노암동 비안정마을은 마을 뒤 남취산 모양이 기러기가 내려앉은 형상이라 하여 날 비(飛)자와 기러기 안(雁)자를 써서 비안이라 했으며, 전라관찰사 함양 오씨 오응이 1469년경(조선 예종1) 터를 잡아 정착한 곳이다.
지금도 아랫몰, 웃몰, 안터우, 여수들, 시묘골, 서당샘 등 옛지명이 전해지고 있으며, 동애 양형우가 요천가에 건립한 비안정은 비정낙안(飛亭落雁)이라 하여 요천 넓은 모래사장에 노니는 기러기 떼를 바라보는 풍경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다워 남원팔경(南原八景) 중 하나로 꼽는다.
마을 주민들은 옛 선조의 정신을 이어가는 고향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살리고자 지난해부터 추진위원회를 구성, 표지석 구입과 마을 유래 초안 작성 등 표지석 건립에 힘을 모았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고장 유서 깊은 마을의 유래가 후대에까지 전해져 마을의 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