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계잼버리 유치에 적극 나서라

2023 세계잼버리 개최지 결정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정부 지원이 뒤따르지 않아 개최 후보지인 전북도만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전 세계 5만명이 참석하는 대단위 국제행사 유치에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는 게 이상할 정도다. 경쟁국인 폴란드의 경우 전·현직 대통령이 나서 세계 각국의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유치전을 펼치는 상황과도 대비되고 있다.

 

세계잼버리는 청소년들의 단순한 야영대회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세계 각국의 청소년뿐 아니라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만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국제행사다. 관광자원과 제2의 한류 문화 붐을 일으킬 수 있으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이벤트다. 특히 한국의 후보지인 새만금을 세계에 알릴 수 있고, 대회 유치를 계기로 새만금 관련 SOC시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북도가 한국스카우트연맹과 함께 팔을 걷어붙인 배경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그간 세계잼버리 유치활동에 대한 지원은 미미하기 짝이 없었다. 지난해 7월 기재부가 국제행사로 승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부처가 참여하는 세계잼버리 유치위원회를 출범시켰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달리 드러나지 않고 있다. 애초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할 예정이었으나 탄핵정국에 들어서면서 유야무야 됐다. 여기에 주요 대기업들이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후원 기업마저 구하지 못하면서 설상가상의 어려움에 처했다.

 

전북도는 그간 나름대로 홍보활동을 펼쳐 일정부분 성과를 올렸다고 보는 것 같다. 세계스카우트연맹 현지 실사단이 지난해 새만금지구를 둘러보며 전북도의 유치 준비과정과 프로그램에 만족한 것도 고무적이다. 그러나 자치단체와 연맹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세계 164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하는 까닭에 정부와 재외공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제 정부가 나설 차례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를 위해 중앙 정부 차원의 지원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송하진 전북지사와 전화통화에서도 세계챔버리를 챙기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늦었지만 다행스럽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다. 그간 공백이나 다름없었던 세계잼버리 유치활동에 범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오는 8월16일 아제르바이잔에서 개최되는 세계스카우트 총회에서 새만금 개최지 결정의 낭보가 나와야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