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 학생기자들 "독단적 언론사 개편 철회를"

주간교수 "변화 모색"…자진 사퇴

군산대가 학교 내 언론사 조직개편을 두고 언론사 간부들과 교수 간 내홍을 겪고 있다.

 

학내 언론사 주간(主幹)교수가 “앞으로는 미디어 저널리즘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라디오 방송 폐지, 대학신문의 계간 발행(현행 월간 발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직개편을 추구한 것과 관련해 언론사 간부들은 “주간 교수의 독단적 언론사 운영형태에 항의한다”며 호외를 제작해 맞서고 있다.

 

군산대 언론사 간부들은 이날 교내 400여 곳에 A4용지 2장 분량의 대자보를 붙이고, 2면 분량의 호외를 발행해 배포했다.

 

이들은 대자보를 통해 “주간 교수가 학생기자, 그리고 편집국장과도 상의하지 않은 채 4개 부서로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는 학생 간의 소통을 중시한다는 말과 모순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군산대 언론사는 학생 기자와 편집장, 편집국장 그리고 주간교수가 함께 운영한다. 우리들은 군산대 언론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군산대 언론사 간부들은 △라디오 방송 폐지 철회 △ ‘군산대신문’의 현행 발간 형태 유지 △주간 교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주간 교수는 언론사 간부들이 붙인 대자보 옆에 또다른 대자보를 게시하며 자신의 입장을 밝힌 상태다.

 

그는 “사회와 학교에 비판의식을 갖고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언론사 학생들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원만하게 언론사를 운영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주간 교수 자리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주간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말한 라디오 방송 폐지는 ‘보이는 라디오’나 ‘팟 캐스트’ 형태 등 다양한 형식으로 변화를 모색하려 했을 뿐 강압적인 것은 아니었고, 대학신문은 속보성·심층성·효용성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 보고 계간지 형태로 바꿔 한번만 보고 넘기는 신문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가 담긴 신문으로 탈바꿈 하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