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9년의 세월을 보낸 분께 ‘문재인 커피’를….’
문재인 대통령 커피 소문을 듣고 15일 오전 10시께 찾아간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의 카페 ‘길 위의 커피’ 최윤진 대표(38)가 기자에게 불쑥 아메리카노 한 잔을 건넸다.
카페 대표 최 씨는 “방금 드신 커피는 최근 유행하는 일명 ‘문재인 커피’”라면서 “문 대통령이 찾아가는 단골 카페의 사장님이 SNS에 올린 레시피를 보고 제19대 대통령 선거 다음 날인 지난 10일 첫 ‘문재인 커피’를 내렸다고 밝혔다.
최 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정부 내내 자주 찾은 서울 광화문 광장의 한 카페에서 즐겨 마시는 커피의 제조법은 유독 특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통령 당선 직후 우리 가게 손님들에게도 커피를 내놓으면 좋을 것 같아 만들어봤다”고 했다.
최 씨가 제조한 커피는 전체 비율을 10으로 볼 때 부드러운 맛의 콜롬비아, 거친 맛의 브라질, 과일 향이 강한 에티오피아, 다른 맛을 잘 어우러지도록 하는 과테말라산 원두를 4:3:2:1의 비율로 블렌딩하는 과정을 거친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콜드브루 커피의 특성상 2리터 분량의 커피를 내리기 위해서는 10시간이나 소요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최 씨는 5월 10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한 병에 1리터 짜리인 ‘문재인 커피’를 20병 밖에 만들지 못했고 대부분 지인들에게 선물하거나 단골에게만 내놓고 있다.
지난 2011년 카페를 창업한 최 씨는 “최근까지 정치·사회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아 장사가 잘 안됐다. 그런데 문 대통령의 꾸밈없는 모습을 보니 사회가 한층 밝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도내 일부 서점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관련 책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저서 진열대가 따로 마련된 전주 서신동 ‘호남문고’에서는 정작 문 대통령의 저서 ‘문재인의 운명’을 살 수 없었다. 19년간 전주에서 서점을 운영한 최홍석 호남문고 대표(55)는 “시기적으로 옛날에 나온 문 대통령 관련 저서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