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역대 최고치는 아닙니다. 미세먼지 대책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7시 30분 전주시 고사동 중부비전센터에서 전북환경운동연합 주최로 열린 ‘2017 초록시민강좌-미세먼지’ 특강에 강사로 나선 장재연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강의를 시작하며 ‘미세먼지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화두를 던진 장 대표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미세먼지의 증가, 중국발 미세먼지의 심각성 등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언론들은 ‘한국의 미세먼지 발생량 중 86%는 중국에서 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물론, 중국의 영향도 있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는 과거에 더 높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위 논문을 준비하면서 미세먼지 측정을 시작했다는 장 대표가 밝힌 ‘서울시 미세먼지(PM10) 농도 현황’에 따르면 지난 1989년 150㎍/㎥로 매우 높았던 미세먼지는 지난 2014년 40㎍/㎥로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장 대표는 “최근 몇 년 사이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고 있지만, 석탄을 땔 당시보다 전체적으로는 좋아지고 있다”며 “미세먼지는 신종 오염물질이라는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의 미세먼지의 80%는 중국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합리적인 추론은 아니다”며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가 100㎍/㎥이면, 거리가 먼 중국은 1600㎍/㎥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특히 한국 내부와 일본, 북한 등에서 오는 미세먼지도 고려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말한 효과적인 미세먼지 대책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고 한다.
장 대표는 “노후 경유차 감소와 에너지 절감 대책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대기질이 개선되는 지표도 있다”며 “그러나 전북의 지표가 오히려 서울보다 좋지 않다는 점은 그동안 대기 정책이 지역에서 잘 시행됐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