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이 64.8%라는 압도적인 표를 문 후보에게 준 것은 다름 아닌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였다. 전북의 정치 지형은 지난 4·13 총선 때 녹색바람이 불어 국민의당이 민주당을 제치고 7석을 차지했다. 1년만에 치러진 대선에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총선 때 민주당을 잘못했다고 준엄하게 꾸짖은 것이 대선 때 약발을 받았다. 총선때만 해도 도민들은 민주당에 약이 오를대로 올라 있었다. 그간 전폭적으로 밀어준 결과가 지역 낙후냐며 신생 국민의당의 손을 잡아준 것. 국민의당은 큰 노력없이 정동영까지도 가까스로 당선되는 쾌거를 맛보았다. 국민의당이 잘해서 광주 전남북을 쓴게 아니라 그간 민주당이 잘못해서 반사이득을 취한 것이었다.
민심은 언제든지 회초리를 들어 잘못하면 바꿔 버린다. 과거처럼 멍청스럽게 잘못해도 공천만 받으면 찍어 주는 게 아니라 이제는 촛불집회를 통해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체득했기 때문에 국민주권시대에 맞게 주권을 올곧게 행사한다. 정치인들이 공천권자 보다도 유권자에게 더 정직하게 다가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늦가을부터 대다수 국민들이 추위와 싸워가며 국정농단 세력인 박 전대통령을 탄핵으로 몰아내서 민주주의를 지켜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이제는 도도하게 발전해 가는 역사의 흐름을 막지 못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민과의 약속을 속시원하게 지켜가고 있다. 신의 한수 마냥 검찰개혁을 내년 지방선거 이전까지 완료하기 위해 조국 서울대교수를 민정수석으로 앉히면서 서울중앙지검장을 특검에 참여했던 윤석열 대전고검검사를 임명함으로써 국민들을 카타르시스에 젖게 했다. ‘돈 봉투 만찬’파문으로 감찰대상에 오른 우병우 전 민정수석 라인이 검찰개혁의 대상으로 지목됐다. 다음 적폐청산 대상은 박 전대통령 집권으로 어물쩡하게 넘어간 이명박 4대강사업, 방산, 해외자원개발 비리 등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내서도 엉터리 같은 단체장이나 자기이익을 챙기려고 혈안이 돼 있는 지방의원을 팽시켜야 한다. 재선에 성공하려고 자기편한테는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대신 반대파에게는 국물도 없다는 식으로 인기영합주의에 몰두하는 단체장은 적폐청산 대상이다. 인사나 사업발주를 놓고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가는 단체장은 시간만 남았다. 촛불집회를 거친 동학의 후예들은 교언영색형의 단체장을 아웃시켜야 한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