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해외연수를 떠난 시의원들은 경제건설위원회와 행정복지위원회 소속 21명이다. 경제건설위원회는 일본 삿포로를 4박5일 일정으로, 행정복지위원회는 괌을 3박4일 일정으로 다녀온다. 경건위는 삿포로에서 도시재생과 지역자산의 보존 및 활성화 사례를 시찰하고 군산에 맞는 맞춤형 아이디어를 얻겠다는 구상이다.
또 행복위는 관광 휴양지인 괌에서 선진 정치·경제·문화·관광 분야를 벤치마킹한다. 괌처럼 섬 관광지인 고군산군도를 연결하는 도로가 개통된 만큼 해양레저자원에 대한 중장기적 활성화 계획 구상 및 쇠퇴하는 수산업을 대체하는 해양레포츠 산업 정착을 위한 대응방안 구상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목적으로 볼 때 군산시의회의 이번 해외연수는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하는 의원들이 의정활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정당한 의정행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제 아무리 번지르르 한 명분을 내놓았더라도 공인들의 행동은 조심스러움이 있어야 한다. 자연스러운 때, 적당한 때를 알고 행동해야 한다.
지금 군산시의 상황을 살펴보자. 군산 인접 새만금사업은 수십년 째 표류하고 있고, 인구도 정체 상태다. 산업단지에서 OCI, 두산인프라코어, 한국GM 등 굵직한 기업들이 가동하고 있지만 최근 군산경제의 25%를 차지하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결국 폐쇄되면서 시민들이 크게 낙심하고 있다. 군산조선소 폐쇄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 1년 가까이 군산시민들이 걱정하고, 정관계 인사들을 찾아 백방으로 뛰어 다니고, 1인시위 하며 조선소 가동중단을 막으려 했지만 소용 없었다. 그런 무기력함이 지역사회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이런 엄중하고 비상한 상황에서 시의원들이 집단으로 외유성 해외연수를 가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 숙고했어야 했다.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싸잡아 비난 받을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한 것은 큰 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