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새만금에 과연 문화의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새만금은 바다를 메워 거대한 땅을 만드는, 그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사업이다. 새만금에서 뿌리를 내릴 문화 역시 이러한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창조적인 문화가 될 것이다.
새만금의 황량함을 보완하기 위해 처음으로 도입된 문화시설이 ‘상설공연장(아리울예술창고)’이다. 초창기에는 새만금방조제에서 그것도 공연장이라기보다는 창고에 가까운 곳에서 공연을 하느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지금은 매년 7~8만 명의 입장객이 오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제대로 된 공연장만 갖춘다면 새만금의 문화자산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새만금에서는 ‘국립박물관’ 건립과 ‘노마드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새만금 1호 방조제 시점부에 건설되는 국립박물관은 새만금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간척의 대역사를 담아내고, 미래를 새롭게 조명하는 등 새만금 고유의 특색을 살린 특별한 박물관이 될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새만금 오토캠핑장 일원에서 개최되는 노마드(NOMAD: 유목민) 축제는 미래 희망의 땅이지만 현재는 황무지인 새만금에서 유목민의 삶을 축제로 즐기는 새로운 개념의 글로벌 축제로, 새만금을 세계에 알리는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그리기 대회’가 열린다. 수상작들은 새만금방조제에 전시관을 만들어 영구히 전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새만금 지역 내 크고 작은 레저·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고, 다양한 야외공연과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새만금을 찾는 방문객 수는 방조제가 개통된 첫해 이후 매년 줄어들어 지금은 연평균 450만 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다행히 작년 7월 고군산군도 연결도로가 일부 개통되면서 고군산의 숨은 비경을 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올 하반기에 연결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변산반도국립공원 등 인근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과 잘 연계시킨다면 새로운 문화관광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화’가 지역의 운명을 바꾸고 국가브랜드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다. 새만금 역시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에 뿌리는 문화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잎이 자라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정성을 쏟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