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생명 수도로 도약하고 있는 전북은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농생명 R&D클러스터를 구축했다. 현대농업은 과학과 밀접한 관계다. 이미 농업 전 분야에 걸쳐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이 접목된 상황이다. 본보는 다섯 차례에 걸쳐 농생명 산업을 이끌고 있는 젊은 과학자들을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농촌진흥청에서 만나 그들이 이야기 하는 농생명산업의 비전을 들어봤다.
농촌진흥청에 지난해 2월 입사해 본청 연구정책국 연구정책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하수경 농업연구사(24)는 농촌진흥사업의 중장기 계획과 어젠다를 수립하는 체계 개편 업무를 맡고 있다.
하 연구사는 농진청에서 주관하는 연구방향의 틀을 제시한다.
그는 서울외고를 졸업한 뒤 아버지의 권유로 농수산대학 채소학과에 입학해 영농인의 꿈을 꿨지만, 농촌진흥청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농업 과학자로 진로를 결정했다.
하 연구사는“처음에 외고에서 농업분야로 진로를 확정했을 때 주변의 시각은 다소 부정적이었지만 , 지금은 우리나라 농업과학 발전의 전반을 맡고 있는 중요한 일을 맡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하 연구사는 전북농촌의 미래와 농생명산업의 향후 발전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한국농업의 유구한 역사가 깃든 전북 농업에 과학이 결합된다면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지역경제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며“전북 농생명 산업은 국내시장을 넘어 전 세계를 타깃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연구사는 글로벌 채식시장 확대에도 주목했다. 콩, 오일 등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식물성고기’개발에 집중해 국산 원천기술을 해외에 널리 보급하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최근 세계 식품시장은 펫시장 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육식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발전가능성이 그 어떤 분야보다 크다는 것이다.
농진청에서 자신이 개발한 신기술과 노하우로 벌어들이는 이익은 특정 기업이나 소비자가 아닌 모든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철학도 갖고 있다.
하 연구사는“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혁신을 거듭하는 ‘구글’처럼 농촌진흥청 또한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며“나부터 4차 산업혁명 등 대내외 메가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자기 혁신’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김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