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학교 민주주의와 학생인권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정은균 군산 영광중 교사가 신간 <학교 민주주의의 불한당들> (살림터)을 통해 이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학교>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오늘날 왜 학교 민주주의가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한다. 2부에서는 학교 민주주의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언어와 담론, 정책과 제도, 습속 등을 다뤘다. 저자는 이것들을 ‘불한당’이라고 일컫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집중한다. 3부는 학교 민주주의는 가능한지에 대해 알아본다.
정 교사는 민주시민교육의 주체여야 할 교사와 학생들이 수업하는 기계와 학습하는 노예가 돼 살아간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관료주의와 권위주의 등 비민주적인 학교교육 시스템과 제도가 숨어있다.
특히 학교의 민주주의를 훼방 놓는 대표적인 수단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언어와 담론들이다. 이들 언어와 담론이 정책에 투영되고 제도로 구체화된다.
교육부로 대변되는 교육 당국은 교사와 학생을 대상화하는 교육정책에 따라 제도를 입안하고 결정한다. 그 과정에서 교원 평가제도와 교장 승진제도를 중심으로 한 교원정책의 파행성, 위계 서열 제도로 고착화한 고교 선택제, 관료주의가 지배하는 교무실과 교실 문화, 속악한 현실주의에 끌려가는 교육 담론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학교와 교사는 반민주적이거나 비민주적인 행태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게 된다.
작가는 3부에서 결국 교육의 본질을 해치는 불합리한 기제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사회 변혁 도구로서 교육의 본질,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실천하는 학교 시스템 정립을 위한 국내·외 사례를 대안 제시 측면에서 살핀다.
안승문 21세기교육연구원장은 추천사에서 “학교를 교사가 학생들을 줄 세우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이 배우고 탐구하며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배움터로 대전환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는 ‘학교 민주주의’를 통해 이룰 수 있다”면서 “현장에서 학교 민주주의의 필요성을 절절히 느끼면서 쓴 정은균 교사의 책은 새로운 학교 민주주의 시대로의 대장정을 촉진하는 마중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