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농사는 기술이 아니라 철학으로 짓는다"…정형기 작가 '좋은 아빠 되는 길' 펴내

‘엄마가 있어서 좋다/ 나를 이뻐해 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2010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통해 소개된 초등학생이 쓴 시 ‘아빠는 왜’. 이 시는 당시 대한민국의 많은 아빠를 울렸다. 초등학생은 ‘아빠는 왜 있지?’라는 질문을 세상에 던졌다. 이제는 아빠들이 아이의 질문에 답할 차례다.

 

정형기 작가(59)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좋은 아빠 되는 길> 을 출간했다. 그는 작고한 아버지와 본인, 20대 두 아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자식을 기준으로 아빠를 고수와 하수로 구분했다. 아빠의 길을 소통, 모범, 책임으로 나눠 제시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좋은 아빠인가. 그는 재력과 지력을 갖춘 아빠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재력은 제쳐 두고 지력을 주로 다뤘다. 아빠의 품격은 ‘돈벌이’가 아니라 ‘맘벌이’에 따라 달라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정 작가는 “엄마는 굳이 태교를 안 해도 그 사랑이 뼈와 살을 타고 아기에게 전달되지만, 아빠는 자식에게 오감을 동원해 접근해야만 대화의 기초가 쌓인다. 자식 농사는 기술이 아니라 철학으로 짓는다. 자식은 심는 대로가 아니라 가꾸는 대로 거둔다고 생각하며 자식 농사에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빠 역할을 잘해서가 아니라 아빠 노릇을 중시하기 때문에 용기를 냈다”며 “이 책을 쓰면서 나를 반성하고 내 품격을 알았으니 더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작가는 30여 년간 국어교사로 재직했다. 저서로는 <네 인생을 성형하라> , <엄마의 격> 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