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서비스 등 전 부문에 걸쳐 이뤄지는 물가 상승은 소비 부진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7년 5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8% 올랐다.
체감물가는 이보다 더 높다. 서민들의 체감물가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지표인 생활물가지수가 2.5%나 상승한 것이다. 서비스 요금도 2.0%나 올랐다. 특히 지난해 동월과 비교할 때 보험서비스료(19.5%)와 공공주택관리비(3.3%)가 크게 올랐다. 시내버스료(8.2%), 하수도료(17.5%) 등 공공서비스 부문의 상승도 두드러졌다.
석유류와 자동차용LPG 등 자동차 연료의 가격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 휘발유는 7.7%, 경유는 11.1% 올랐다. 축산물은 빨리 찾아온 더위에 돼지고기(12.8%)와 닭고기(16.7%)를 찾는 행락객 수요가 늘어 전년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이후 산란계 급감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달걀(53.4%) 값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수산물은 어획량 부족으로 오징어의 경우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38.9%나 급등했다.
홈플러스 전주효자지점에서 만난 주부 박정미(45) 씨는“일주일에 최소 1번 정도는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며“꼭 필요한 것만 구매해도 4인 가족 기준으로 쇼핑 한 번에 10만 원 이상의 돈이 지출되고 있다”면서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을 토로했다.
이마트 전주점에서 만난 이정우(51) 씨도“경제성장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버는 돈은 제자리인데 반해 물가는 무섭게 올라 장보기가 두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