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만 60세가 되는 1958년생들은 올해 공로연수나 명예퇴직으로 모두 은퇴한다.
정년 60세가 법제화되기 이전에 상당수의 기업의 정년이 55세였기 때문에 민간영역에서 일했던 동갑내기들은 이미 4∼5년 전부터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때문에 공직의 ‘58년생’ 은퇴는 사실상 우리 사회에서 베이비 부머의 전면적인 퇴장을 의미한다.
어려운 유년기를 보내면서 먹을거리가 궁핍했던 ‘보릿고개’를 마지막으로 경험했던 세대도 그들이다.
고등학교 평준화가 시행돼 ‘뺑뺑이 세대’로 불렸고, 성년이 되면서 군사 독재였던 유신 정권의 몰락과 5공화국 탄생이라는 정치적 격변기를 경험했다.
그렇지만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급속한 경제 성장 덕에 어렵지 않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어 지금과 같은 취업난은 겪지 않을 수 있었다.
사회의 중요한 허리 역할을 담당하던 1997년에는 외환 위기라는 유례 없는 경제적 파고를 온몸으로 겪어내며 파란만장한 시대를 풍미했다.
58년생이 베이부 부머의 상징으로 불리는 것은 1958년 우리나라 출생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 사상 처음 90만명을 넘어서다. 각 분야에서 58년생들이 워낙 많았던 터라 일거에 은퇴하는 이들로 인해 사회 전반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퇴장으로 사회 전반에는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김미령 대구대 지역사회개발·복지학과 교수는 “올해 사실상 현장에서 은퇴하는 1958년생들은 아직 한창 일할 연령인 데다 이전 세대들보다 고학력자들이 많다”며 “우리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이들의 능력을 사회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