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람들은 무더위를 나기 위해 야심찬 플랜을 세운다. 보양식을 챙겨 먹거나 피서지로 휴가를 떠날 생각에 한창 들떠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 플랜을 들여다보면 안전에 관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3년 간 119에서 출동한 도내 수난 사고는 총 850여건이 발생했다.
이 중 본격적인 물놀이철이 시작되는 6월 말에서 8월 말까지 발생한 사고는 총 420여 건으로 전체사고 중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사고 원인별 발생현황을 살펴본 결과 물놀이로 인한 사고가 170여 건으로 40%, 익수 사고는 60여 건으로 14%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물놀이를 준비하는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얼마 전 전북119안전체험관에 있는 전국 유일의 워터파크형 ‘물놀이 안전체험장’이 개장했다. 물놀이 안전체험장은 물놀이 사고발생 때 신속한 대처방법을 체험을 통해 체득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조성된 시설이다. 물놀이 안전체험장이 개장하기 전부터 예약자가 1만8000여 명에 육박할 정도로, 반복되는 수난 사고에 대한 도민들의 안전 갈증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물놀이 사고는 당황한 나머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최악의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고 예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상황에 맞는 대처법을 몸에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9월 강원도 고성군에서 12세 초등학생이 해변을 산책하던 중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진 사고가 있었다. 당시 바다에 빠진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생존수영법을 활용해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렸고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호자나 안전요원들이 지켜볼 수 있는 곳에서 물놀이를 하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 물놀이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몸에 물을 적신 후 천천히 물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전북도 소방본부에서는 올해 7월부터 물놀이 안전체험장에 생존수영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생존수영’프로그램은 수난사고 발생 시 기본적인 호흡법과 수영방법으로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생존하는 방법을 체득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물에 빠졌을 때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호흡과 체온을 유지하며 오랜 시간 버틸 수 있도록 미리 연습해 두는 것이다.
한번 자전거를 타봤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몇 해 동안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몸의 기억으로 바로 탈 수 있는 것처럼 체득은 강력한 학습 수단이다. 이처럼 체험을 통해 머리가 아니라 몸에 기억을 시키는 행위를 ‘머슬 메모리(muscle memory)’라고 한다. 물놀이 사고에 대비한 물놀이 안전체험이야말로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머슬 메모리를 체득하는 과정일 것이다.
최근 새 정부에서 국민 안전과 관련한 많은 부분들이 재조명 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도 항상 안전을 고민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다가오는 피서철을 대비해 수난사고 대처법 숙지와 물놀이 안전체험 등 사고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안전플랜을 세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