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12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전면 개편했지만 지난해보다 더 무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기상전망 속에 지난해 겪었던 전기요금 폭탄을 올해 다시 맞지 않을 지 걱정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보다 빠르게 찾아온 더위에 일부 시민들은 벌써부터 에어컨을 가동하는 등 전기사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올 여름 전북지역의 기온은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의 전북지역 기상전망에 따르면 6·7월은 평년(21.9~25.4도)보다 기온이 최대 0.5도 높고, 8월에는 폭염일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폭염으로 전기사용량이 늘면서 전기요금 폭탄을 맞았던 가정들은 벌써부터 전기요금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최근 집에서 에어컨을 틀기 시작했다는 김모 씨(35·전주시 인후동)는 “지난해보다 더위가 빨리 찾아와 지난주부터 에어컨을 틀었다”며 “지난해 여름 평소보다 2배가 넘는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걸 생각하면 올해도 요금이 많이 나올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여름철 누진제에 대한 국민의 개선요구가 빗발치자 지난해 12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개편했다. 2004년 이후 12년 동안 유지해 온 6단계 11.7배수의 누진 구조를 3단계 3배수로 완화한 것이다.
정부는 주택용 전기요금 체계 개편으로 기존보다 요금부담이 증가하는 가구는 없고, 가구당 연평균 11.6%, 여름과 겨울에는 14.9%의 전기요금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용 누진제 완화와 함께 ‘주택용 절전할인제도’와 ‘슈퍼유저제도’도 새로 도입됐다.
절전할인 제도는 당월 사용량을 직전 2개년 동월과 비교해 20% 이상 감축한 가구에 대해 당월 요금의 10%를 할인해주는 제도이며, 슈퍼유저제도는 여름(7~8월)과 겨울(12~2월)에 한해 1000㎾h를 초과하는 사용량에 대해 기존 최고 요율인 709.5원/㎾h를 부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