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박정희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서울 부산으로 이어지는 경부축 위주의 산업화 전략이 진행되면서 군산항은 서서히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채 불꺼진 항으로 전락했다. 주변 공단에서 수출입 물동량이 늘지 않았다. 전북이 전반적으로 산업화가 안되는 바람에 군산항 기능이 약화될 수 밖에 없었다. 정부가 전북에 관심을 갖지 않은 동안 군산항은 금강에서 내려오는 토사로 큰배가 오갈 수 없을 정도로 접안능력이 뚝 떨어졌다.
그 사이 인천 평택 당진 목포신항 광양 부산항 등은 하루게 다르게 물동량이 늘어나 군산항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급성장했다. 군산항의 기능이 서서히 위축되면서 군산경제는 물론 전북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정부의 편향적인 항만정책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군산항은 개항 당시만해도 부산 인천항 다음으로 하역능력과 접안시설을 갖췄다.
경인지역의 산업화에 힘입어 인천항은 수출입 화물로 넘쳐나는 등 수도권 관문항으로서 발전했다. 충청권도 산업화 영향으로 평택이 수출항으로 괄목할 만큼 발전, 그 역할이 날로 커졌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는 목포신항이 건설되면서 전북의 수출입 화물이 광양항이나 목포신항 쪽으로 빠져 나갔다. 지난 14년간 평택 당진항은 물동량이 156% 증가했고 목포항은 무려 239%가 늘었다. 목포신항과 평택 당진항에 끼어 샌드위치 신세가 된 군산항은 고작 25% 증가에 그쳤다.
군산항 개항 처음으로 지난달 31일 바다의날 기념행사를 전북에서 치른 정부는 이제 결단해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 군산항 활성화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선박 입출항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접안능력을 높혀야 한다. 그간 군산항은 제때 항로준설이 이뤄지지 않아 대형선박의 입출항에 큰 지장을 받았다. 곧바로 준설사업을 펼쳐야 한다. 항만시설 사용료감면을 자동차 환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목포신항처럼 모든 입출항 외항선에 30%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제를 시행토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