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가야문화유산 복원 속도낸다

추경 1억 확보 연구용역 추진 / 장수·남원중심 분포현황 파악

전북도가 추경예산 확보를 통해 전북 가야문화단지 조성 및 관광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고대 가야사 연구 및 복원사업을 지방정책에 포함시켜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에 따른 후속대책이다.

 

가야 문화 발상은 전북을 포함한 경남, 경북, 전남 등 도시와 맞물려 있는데, 경남·경북의 가야 유적은 이미 지난 2013년 유네스코 잠정목록에 등재돼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어 전북이 이들 도시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속도감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는 15일 1회 추경에 1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가야문화단지 조성, 전시관 건립 등 활용 및 관광자원화를 위한 전략사업 발굴을 위한 연구용역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먼저 도는 선제적 대응을 위해 장수, 남원지역을 중심으로 도내 전역의 가야문화유산 분포현황을 파악하고 재조명 작업을 추진한다.

 

또 도내 가야문화유산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차별화하고 정체성 확립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경남 가야 유적이 고분 중심이라면 전북은 고분과 산성은 물론 제철유적, 봉수가 고르게 분포돼 있으며 제철·봉수유적은 우리나라 최초·최대 규모다.

 

문제는 전북의 전체 가야 유적 중 50%에도 못 미치는 유적 발굴 및 정비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으로 재정투자 확대에 따른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

 

도내에서 가장 먼저 가야유적 발굴에 들어간 도시는 남원시로 지난 1982년부터 27건의 발굴학술대회 등에 15억원을 투자해 청동거울 등 1073점을 출토했으며, 지난 2월 두락리 및 유곡리 고분군에 대한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했고 202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장수군은 1996년부터 28건의 발굴학술대회에 22억원을 투입해 삼봉리 고분군, 대적골 제철유적 등 587점을 출토해 이 역시 2020년 유네스코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남원시는 현재 전시관 건립 등 6개 사업에 167억원, 장수군은 가야유적 전시관 건립, 문화유산놀이 마당 등에 478억원을 투자하는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이와 관련 가야문화 복원사업의 행·재정적 지원근거가 될 가야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발의돼 국회통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도는 경남·경북·전남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김인태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가야사 연구 및 복원사업이 대통령 공약사업에 포함된 기회를 살려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TF팀을 구성하겠다”며 “경남·경북·전남과도 협력관계를 유지해 영호남 화합과 상생발전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