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고속버스' 전북 제외…지역차별 논란

30일부터 전국 14개 노선으로 확대 운영 / 전주 등 전북지역 요건 충족되지만 배제 / 방문 수요·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역행

‘도로 위 일등석’으로 불리며 서울에서 부산과 광주를 오가던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이달 말부터 전국으로 확대 운행되는 가운데, 전북지역은 운행 노선에서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30일부터 기존 프리미엄 고속버스 노선(서울~부산, 서울~광주)을 증편하고 출발지를 서울과 경기 성남, 인천공항으로 확대하는 한편 도착지로 대구, 전남 여수, 경남 마산, 진주, 김해, 포항, 강원 강릉 등을 오가는 12개 노선을 신규로 추가 운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그러나 전북과 충청권만 프리미엄 고속버스 운행 지역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11월 운행을 시작한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기존 우등버스보다 요금이 20% 이상 비싼데도, 승객들로부터 호평받아 기존 노선의 증회 및 신규 노선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청받았다.

 

국토부와 전국고속버스 운송사업조합은 운행 지역으로 ‘운송 수요가 많고 출발지 기준 200㎞ 장거리 노선’을 내세웠다.

 

그러나 전주는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1000만 명을 넘고, 서울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거리도 202㎞가량으로 출발지 기준 200㎞를 넘는다.

 

또한 전주뿐만 아니라 전북지역은 고창, 남원, 임실, 순창 등 다채로운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춘 관광지들이 즐비하다.

 

특히 올해는 ‘전북방문의 해’로 전북도와 지역 관광업계는 관광객 3500만 명 유치를 위해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전북투어패스 안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전북지역 미운행은 좀 더 안락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전북권으로 장거리 여행이나 출장을 떠나려는 버스 이용자들을 외면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또, 공공기관 고위 간부나 구매력 있는 관광객들이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주로 이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방문 수요 충족과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게 지역 관광업계의 주장이다.

 

최수연 전북관광협회장은 “아직까지 전북권 관광은 ‘당일치기’ 성격이 강하다. 소비력을 갖춘 관광객들이 전주 한옥마을 등 주요 관광지를 찾게 되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며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고속버스 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전주 등 전북권은 운행 요건은 충족하지만 서울에서 오가는 고속·시외버스가 많아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필요해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프리미엄 고속버스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업계 등과 협의해 전북권 등 노선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기존 우등버스(28석) 보다 좌석이 적은 21석으로 독립공간이 더욱 넓고, 독서등이나 좌석 테이블을 이용해 독서·노트북 사용이 가능하다. 또 옆좌석 가림막과 각종 첨단 안전장치를 장착했고, 개별 모니터가 전 좌석에 달려 있어 영화·TV 등 여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