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급 공무원은 기초자치단체에서 주무 계장이나 팀장 업무를 맡는데, 자리는 한정된 반면 승진자는 매년 늘어나면서 ‘무보직’계장·팀장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도내 지방자지단체에 따르면 공무원 수가 많은 전주와 군산, 익산 등 시 단위 지자체 6급 공무원 중 적게는 10명 중 2명, 많게는 3명이 보직이 없는 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수가 2000여명에 달하는 전주시의 경우 572명의 6급 공무원 중 160명(27.9%)이 무보직으로 근무 중이다.
익산시는 6급 444명 중 119명(26.8%)이 일반 직원으로 근무 중이고, 군산시도 398명 중 81명(20.3%)에게 계장직을 부여하지 못했다.
이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배수에 포함돼 자동으로 승진이 이뤄지는 ‘6급 근속승진제도’ 영향이 크다. 지난 2011년 도입된 이 제도에 따라 6급은 12년 이상 7급으로 근무할 경우 자동 승진이 가능하다.
승진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데 계장이나 팀장 급 자리는 한정돼 무보직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공무원수가 많은 전주나 군산 익산 등 시 단위 지자체에서 심화되고 있다.
6급이 넘쳐나면서 수년 동안 계원으로 근무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일반 행정직은 2~3년씩, 환경·전산·토목 등 일부 소수 직렬은 4년 가까이 보직을 기다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인사 관련 민원도 발생하는 실정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자동승진제 도입으로 무보직 6급이 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행정체계 다분화 등도 거론되지만 이는 해법이 될 수 없다”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