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마른 장마·불볕 더위' 이중고

6~8월 평년보다 덥고 강수량 적거나 비슷 / 장마전선 북상으로 주말 비온 후 소강 예상

유난히 ‘열(熱)’ 받는 전북지역에 올여름 비가 거의 없는 ‘마른장마’가 이어질 전망이다.

 

21일 전주기상지청은 올여름 장마전선이 토요일인 오는 24일 제주도에 북상한 뒤 26일 남하할 것으로 예보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일본 남쪽 해상에 위치한 장마전선이 24일께 제주도 부근 해상으로 북상할 것”이라며 “이번 장마전선은 세력이 약해 전북에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전주기상지청은 올해 6~7월 장마기간 도내 강수량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6년간 전북지역 장마 시작일은 평균 6월 23일, 종료일은 7월 23일 전후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올해 장마 기간 강수량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장마 기간에 속하는 6~7월 강수량이 평년(6월 158㎜·7월 285㎜)보다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3년간의 기록적인 ‘마른장마’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주기상지청이 밝힌 ‘장마 기간 강수량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장마 기간 전북지역에 내린 비는 615.8㎜로 평년 강수량(355.1㎜)보다 무려 1.7배나 많았다.

 

그러나 2009년을 정점으로 2010년(309.1㎜)부터 지난해(273.1㎜)까지 적은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3년간 내린 장맛비는 평년 강수량보다 57~76%가량 적었다.

 

폭염도 심상치 않다.

 

전국적으로 이상 기후를 일으켰던 지난해 전북지역에서는 총 258건(7월 74건·8월 184건)의 폭염(이틀연속 최고기온 33도 이상)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81건, 2013년 201건, 2014년 42건, 2015년 101건 등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올해는 남원에서 폭염이 두차례 발생했다.

 

지난 16일 전주를 시작으로 21일 현재 도내 10개 시·군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의 날씨가 이틀 연속 지속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열대 태평양 바닷물의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엘니뇨 현상은 최근 중립 상태를 보이고 있는 한편, 올여름 태풍은 평년(11.2개)과 비슷한 10~12개가 발생해 이 가운데 2개(평년 2.2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

 

전북도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군산과 순창, 무주에서 3명에게 온열 질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본격적인 무더위에 앞서 ‘무더위 쉼터’를 점검하는 등 폭염 피해와 가뭄 예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전북지역 폭염 피해는 온열 질환자 123명, 가축 폐사 151만2000마리, 농작물 고사 2778㏊ 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