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청탁자 불이익 준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단호한 메시지

도 승진대상자 사전예고 후 하루 10여건 부탁 사례 발생

“앞으로 인사를 청탁하는 사람이 있으면 철저하게 불이익을 주겠다.”

 

전북도가 지난 19일 계급별 승진대상자 72명을 사전 예고한 후 인사청탁이 난무하자 송하진 도지사가 21일 직접 칼을 빼들었다. 전주시장 재임시절 보여줬던 인사청탁에 대한 불이익의 사례를 직접 설명했다.

 

이번 인사 청탁에 대한 불이익이 생각보다 훨씬 혹독할 것임을 미리 경고하는 차원에서다.

 

다수의 전북도 관계자에 따르면 도가 3급부터 8급까지 승진예정자를 발표한 후 하루에 10여 건 정도 인사청탁이 들어왔다.

 

전북도 관계자는 “승진예정자 숫자가 발표되니 직급에 소속된 공무원들이 자신이 인사대상자인 것을 알고 무분별하게 인사를 청탁하고 있다”며 “신경 쓰여서 일을 하기가 힘들 정도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을 보고받은 송 지사는 단호한 경고메시지를 날렸다.

 

송 지사는 이날 “인사 청탁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푼 적이 없다”며 전주시장 재임시절의 일화를 소개했다.

 

송 지사는 “당시 한 7급 공무원이 7명을 동원해 인사 청탁을 해왔다”며 “지나친 인사청탁을 참을 수 없어 청탁한 공무원을 직접 불렀고 ‘1시간 안에 청탁한 사람들에게 청탁을 거둔다는 연락을 직접 하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아무에게도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고, 다시 해당 공무원을 불러 ‘공직생활을 걸고 실현시키라’고 지시했다”며 “이후 2명이 전화를 걸어와 청탁을 거뒀다”고 전했다.

 

송 지사는 인사청탁에 대해 단호하게 경고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정으로 인사에 ‘신경 좀 써달라’는 식으로 부탁을 할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대부분 청탁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인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앙심을 품거나 원망을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인사청탁은 사실상의 협박”이라고 단호한 대처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