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청년 500여명의 일자리가 한순간에 사라질 위기에 놓인 넥솔론 사태에 대한 지역 국회의원들의 무관심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2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익산시와 익산시의회는 물론 전북도의회에서까지 넥솔론 정상화를 위해 연일 정치권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작 익산 지역구 국회의원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나랏 일에 바빠서 인지 지역 문제에 대해서는 좀처럼 관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007년 설립한 넥솔론은 2011년 지역 청년들의 최고의 일자리로 꼽히며 직원수만 1000명에 육박하던 지역 최대 기업이었다.
넥솔론은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25세 미만을 우선적으로 채용했기 때문에 현재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30대 중후반이 대부분이다.
이제 막 가정을 꾸렸거나 어린 아이를 둔 직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2년 계속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전격적인 법정관리에 들어간 넥슬론은 직원들에 대한 3조 3교대 근무에서 3조 4교대, 최근에는 3조 5교대 근무를 단행하는 등 더욱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교대근무가 느슨해지면서 직원들의 급여도 반토막난 상태다.
최근에는 3차례의 M&A가 격렬되면서 파산에 돌입할 것이란 소문이 도는 등 젊은 직원들은 좌불안석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텨내고 있다.
익산지역 청년들이 이처럼 심각한 상황을 겪으면서 정헌율 익산시장은 수차례에 걸쳐 넥솔론 공장을 방문해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고, 익산시의회는 넥솔론 정상화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해 정부 관련 부처와 청와대 등에 송부하며 정상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에는 전북도의회에서도 지역 출신 김대중·최영규 도의원이 결의안을 내놓고 넥솔론 정상화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러나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금까지 넥솔론 정상화를 위한 어떠한 의견이나 논평조차 내놓지 않으며 무관심한 상태다.
더욱이 이 지역은 4선 국회의원인 조배숙 의원의 지역구이고, 익산에는 여당 사무총장인 이춘석 의원 등 이른바 힘 있는 중진 의원들이 포진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관심을 보내지 않아 지역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넥솔론의 한 직원은 “익산시와 시의회, 도의회, 익산시청 공무원 노조 등에서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태줘 감사하다”며 “더불어 지역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관심도 있었으면 한다”고 아쉬워 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도 “여당 사무총장인 이춘석 의원이 최근 전북도의회를 찾아 군산조선소 정상화 관련 발언을 한 것을 보았을때 넥솔론 직원들이 무척이나 서운했을 것 같다”면서 “4선 조배숙, 3선 이춘석 의원이 익산의 현안에도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춘석 의원측은 “넥솔론의 주채권은행과 면담을 갖고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촉구했다”고 말했고, 조배숙 의원측은 “주채권은행에 파산반대를 촉구하는 한편 매각과 고용승계 및 정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