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세계랭킹 1위 이대훈이 리우올림픽 동메달에 그친 한을 풀고 다시 세계 챔피언에 우뚝 섰다.
이대훈은 27일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2017 무주 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68kg급 결승전에서 대만 선수를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6일 예선경기에서 4강에 오른 이대훈은 이날 준결승에서 불가리아의 블라드미르 달라클리예프를 23-6으로 완파하고 결승에서 만난 대만의 황위런을 시종일관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26-8 승리를 거두며 대망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대훈에게 리우 올림픽 패배를 안겨준 세계랭킹 2위 요르단의 아부가우시는 준결승에서 대만의 황위런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세계 1, 2위 간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날 준결승전을 치른 여자 -67kg급 김잔디는 4강에서 만난 세계랭킹 3위 터키 누르 타타르의 벽을 넘지 못하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또 대회 나흘째를 맞아 정윤조와 안새봄이 동메달이 확보된 준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58kg급에 출전한 정윤조는 부전승으로 진출해 첫 경기 상대인 조지아 라드리 파크사시빌리를 14-1로 몸 풀듯 물리치고 독일의 세즈긴 압둘라티프도 24-12 하프게임으로 눌렀다.
16강전에서 정윤조는 영국의 카터 맥스를 상대로 16-5 승리를 거둔 뒤 8강전에서 태국의 타윈 한프랍 맞붙었다.
정윤조는 1회전에서 상대에게 잇달아 점수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경기를 25-18로 뒤집은 상태에서 상대가 10점 감점을 받아 감점패를 당하는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정윤조의 준결승 진출을 확정짓는 역전극에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큰 박수와 함께 환호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여자 +73kg급에 출전한 안새봄도 준결승에 올랐다.
안새봄은 부전승으로 32강에 올라 나이지리아 우조아마카 오투아딘마를 26-10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이어 안새봄은 독일의 로레나 브랜들을 상대로 묵직한 주먹 공격과 발차기를 뽐내며 24-13 승리를 거머쥐었다.
8강에 오른 안새봄은 2017 미국 오픈태권도선수권 우승자인 난적 멕시코의 브리새이다 아고스타와 초반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 상대를 몰아붙이며 21-10으로 4강에 진출했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 -53kg급 김민정은 8강전에서 탈락했다.
동메달을 확보한 정윤조와 안새봄은 28일 오후 7시부터 각각 세계랭킹 1위인 카를로스 나바로(멕시코), 비안카 워크던(영국)과 결승 진출자를 가리게 된다.
한편 한국은 28일 남자 +87kg급에 조철호, -87kg급에 인교돈, 여자 -73kg급에 오혜리 선수가 출전해 4강을 가리는 예선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