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국밥이나 한 그릇 하시죠…개의치 마시고”
지난 2014년 60대 홀몸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봉투에 적어 놓은 메모 내용이다. 그 봉투안에는 자신의 장례비와 밀린 공과금으로 10만원이 들어 있었다. 이처럼 홀로 외롭게 살아가다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총 인구비율 대비 2016년 13.5%(699만명)로 2018년부터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접어들고, 2026년에는 OECD국가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특히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와 함께 홀로 사시는 홀몸노인의 수가 갈수록 증가하여 2016년 144만명으로 전체 노인 5명 중 1명 꼴이다.
더욱이 20년 후인 2035년에는 약 343만명으로 현재보다 2.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홀몸노인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외로움이다.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는 이렇다 할 말벗이 없고, 아파도 걱정해 줄 사람이 없으며, 밥은 먹었는지 물어봐줄 사람도 없다.
단지 외로움과 쓸쓸함만이 존재할 뿐이다. 테레사 수녀가 세상에서 가장 큰 질병은 ‘사랑받지 못하고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듯이 홀몸노인에 대한 복지대책이 시급하다.
물론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이러한 홀몸노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예산과 인력제약 등으로 사업범위가 한정적이다. 전북의 경우를 보면, 전북 홀몸노인 6만9000명중 1만5000명 정도가 생활관리사(565명)를 통한 안부 확인 등 지자체의 노인기본돌봄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실정이다.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홀몸노인의 노년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광범위한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급증하는 노인복지 수요 해결을 위해 전 국가적 차원의 다각적인 노인복지 서비스 채널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북지방우정청에서는 지자체가 살핌을 요청하는 홀몸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집배원 등 우체국 직원이 주 1회 방문하여 안부를 묻고 애로사항을 살피며 잠시라도 말벗이 되어 주면서 안부확인 결과를 자녀에게 문자나 사진 형태로 SMS 전송을 하고 월 1회 리포트 형태로 작성하여 보내주는 우체국돌보미서비스(Post Care Service)를 지난해 8월부터 전국 최초로 부안과 장수지역에서 시행해 자녀들과 지자체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고, 올해에는 완주와 고창지역까지 확대하여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우체국돌보미서비스를 공적영역 차원에서 지자체와 함께 도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사적영역에서는 운영 성과에 따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 차원에서도 우체국돌보미서비스를 노인복지 채널에 적극 활용하여 노인복지 문제만이 아니라 농어촌문제 더 나아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지자체, 복지기관 등을 포함한 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우체국돌보미서비스가 전북의 노인복지 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전국의 노인복지서비스 증진과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기폭제가 되어 대한민국 노년의 삶이 더 아름답고 풍요로워져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