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서 조항범 교수는 만주어 ‘옹토리’와 우리말 ‘엉터리’는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하지만 의미 면에서는 이들이 근접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엉터리’가 본래 ‘옹토리’와 달리 부정적 의미를 지니고 있던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엉터리’의 어원을 해석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을 듯하다. 하나는 만주어 ‘옹토리’가 들어와 우리말 어휘로 자리 잡으면서 만주어와는 조금 다른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만주어와의 관련성은 조금 뒤로 미뤄두고, 엉터리를 그 자체로 분석해 보는 것이다. ‘엉터리’를 ‘엉+터리’로 분석해 보면, ‘엉’은 ‘엉성하다, 엉뚱하다’의 ‘엉’과 비교해 볼 수 있을 듯하다. 또한 터리는 ‘터무니없다’에서 ‘터무니’와 ‘터리’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보았을 때, 엉터리는 ‘엉성한 윤곽, 엉성한 흔적’이라는 어원적 의미를 가진 말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