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세 할아버지의 지역 사랑 눈길 "무주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적상면 중가리 거주 양영섭씨, 매일 팻말들고 T1 경기장 찾아 / "무주 사람 친절 보여주고파"

▲ 양영섭 할아버지가 태권도원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100세를 넘긴 할아버지가 2017 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무주 태권도원 T1 경기장을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무주군 적상면 중가리에 거주하는 양영섭(102) 할아버지는 29일 아들 부부(양래수·손미향)와 함께 T1 경기장 관람석 복도에 휠체어를 탄 채 지나는 외국 선수와 관람객에게 손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었다.

 

A4용지에 손녀를 시켜 썼다는 손 팻말의 글귀는 ‘무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내 이름은 양영섭 입니다’로 외국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영문(Welcome to MUJU. My name is young-sub yang)까지 적었다.

 

양 할아버지는 “전 세계에서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태권도원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무주 사람들의 친절함과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고 싶어서 경기장에 왔다”고 말했다.

 

평소 걷는 데 지장이 없지만 외출할 때 휠체어를 태워 모시고 나온다는 아들과 며느리는 “아버님이 1916년 11월 27일생으로 작년에는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만 100세를 축하하는 ‘장수 지팡이’를 받았다”며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을 유지하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양 할아버지의 무주 사랑은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해 반딧불축제 행사에도 참석해 마이크를 잡고 무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따뜻한 환영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양 할아버지는 “태권도원을 찾은 많은 분들이 친절하고 다정한 무주 군민들을 기억해주기를 바란다”며 복도를 지나는 관객들에게 연신 손 팻말을 들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