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를 넘긴 할아버지가 2017 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무주 태권도원 T1 경기장을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무주군 적상면 중가리에 거주하는 양영섭(102) 할아버지는 29일 아들 부부(양래수·손미향)와 함께 T1 경기장 관람석 복도에 휠체어를 탄 채 지나는 외국 선수와 관람객에게 손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었다.
A4용지에 손녀를 시켜 썼다는 손 팻말의 글귀는 ‘무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내 이름은 양영섭 입니다’로 외국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영문(Welcome to MUJU. My name is young-sub yang)까지 적었다.
양 할아버지는 “전 세계에서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태권도원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무주 사람들의 친절함과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고 싶어서 경기장에 왔다”고 말했다.
평소 걷는 데 지장이 없지만 외출할 때 휠체어를 태워 모시고 나온다는 아들과 며느리는 “아버님이 1916년 11월 27일생으로 작년에는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만 100세를 축하하는 ‘장수 지팡이’를 받았다”며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을 유지하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양 할아버지의 무주 사랑은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해 반딧불축제 행사에도 참석해 마이크를 잡고 무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따뜻한 환영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양 할아버지는 “태권도원을 찾은 많은 분들이 친절하고 다정한 무주 군민들을 기억해주기를 바란다”며 복도를 지나는 관객들에게 연신 손 팻말을 들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