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서 멸종위기종 '구렁이' 발견

전북지속가능발전협 발견 "소나무 숲 이룬 덕분인듯"

 

전주시민들이 즐겨 찾는 완주 모악산에서 멸종위기종인 구렁이가 발견돼 화제다.

 

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29일 모악산에서 ‘전북 바이오블리츠-모악산 생물탐사대작전’ 사전 전문가 조사 중 구렁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구렁이는 환경의 변화와 무차별한 포획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현재는 환경부 2급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국가적 보호를 받는 희귀생물이다.

 

모악산에서 구렁이가 발견된 것은 지난 2012년 약 2m 길이의 구렁이 2마리가 발견된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번에 발견된 구렁이의 크기는 4~50㎝가량의 1년 정도 자란 ‘새끼구렁이’로 추정되며, 비가 온 후 몸을 말리기 위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사전답사에 참가했던 전남대 생물학과 함충호 박사는 “구렁이는 1970년대 이후 환경의 변화와 남획 등으로 그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한 종”이라며 “특히 이번에 새끼구렁이 발견으로 모악산에 성년 개체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북지속협 관계자는 “1976년 11월부터 수립된 ‘모악산 도립공원 개발 기본계획’이 착실히 시행돼 소나무를 비롯한 잡목들이 숲을 이루어 구렁이들이 돌아오게 된 것 같다”며 “모악산에 먼 옛날 15년이나 늙은 닭이 주인을 배신해 구렁이와 모사를 꾸미다가 주인의 지혜로 구렁이와 함께 죽임을 당했다는 전설이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