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에서 10월 사이 한·중 해운회담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군산~석도(중국 산동성)간 한·중 카페리 운행의 항차 증편이 절실히 요구된다.
중국을 출발해 일본으로 향하는 화물선 가운데 군산항에 들르는 TS(환적) 화물이 지난 2010년 1605 TEU에서 2016년 7746 TEU로 무려 4.8배 이상 증가했지만 선복량(배에 화물을 싣는 공간)이 부족해 물동량 수송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한·중 해운회담에서 군산~석도 카페리 운행 증편 문제가 거론됐지만 의제에서 증편 안건을 배제시켰고 올해 해운회담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미뤘다.
이에 전북도는 해양수산부에 2017년도 한·중 해운회담 시 항차 증편(주 3회에서 6회로)이 확정될 수 있도록 건의했고, 해수부 장관 주재로 열리는 해양수산정책협의회와 행자부 장관 주재로 개최된 중앙·지방정책협의회에서도 군산~석도 한·중 카페리 증편을 해운회담 의제로 채택해줄 것을 건의했다.
현재 우리나라 한·중 카페리 항로는 모두 16곳인데 이중 인천항이 10곳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하고 있고, 평택항이 5곳(31%)인 반면 군산항 1곳(6%)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군산항은 선복량 부족으로 물동량은 있지만 선적하지 못하는 사례가 연간 50차례에 걸쳐 발생하는 등 경제적 손실이 큰 상황이다.
운항 횟수 역시 주 43회 가운데 인천항이 주 26회(60%), 평택항 주 14회(33%), 군산항은 주 3회(7%)에 그치는 등 항별 형평성도 어긋나고 있다.
실제 군산~석도간 카페리 운항 항로와 횟수가 적다보니 최근 10년간 전국 평균 물동량이 37% 증가한데 비해 군산항은 10.8% 증가에 그치고 있다.
전북도를 포함한 군산시, 지역 경제계는 군산~석도 카페리 운항을 주 3회에서 6회로 늘려달라고 강력 요청하고 있으며, 올해 열릴 한·중 해운회담에서 이 같은 요청이 받아들여지길 기대하고 있다.
사드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냉랭해지기는 했지만 이번 증편은 한국과 중국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사업으로 정부가 군산~석도 한·중 카페리 증편을 반대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열릴 한·중 해운회담에서 군산~석도 한·중 카페리 증편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특정 여객사의 물동량 보전을 밀어준다는 특혜 의혹에 휘말릴 소지도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치권과 도 차원에서도 증편을 위한 건의와 요청을 거듭하고 있어 이번 한·중 해운회담에서 잘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만간 해수부에서도 군산항 물동량 수요조사를 위한 의견수렴에 나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