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전주세계소리축제, 판소리 재해석해 젊은층 끌어안는다

프로그램 발표…9월 20일~24일 170여차례 공연 / 키워드 '미디어·지역·젊음·세대' / 어린이 겨냥 프로그램 눈길

▲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발표회가 열린 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막공연 공연자인 소리꾼 박현정이 신명나는 소리를 선보이고 있다. 박형민 기자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판소리 재해석으로 젊은 층까지 끌어안는다. 판소리와 미디어, 판소리와 클래식·팝·발라드·랩, 굿거리장단과 비트박스 등 다양한 시도와 실험으로 소리의 영역을 확장해 전통을 현대적인 문화예술 콘텐츠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프로그램 발표회를 열고 제16회 전주세계소리축제 키워드를 ‘미디어·지역·젊음·세대’로 발표했다.

▲ 박재천 위원장

전주세계소리축제는 9월 20일부터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오송제 편백숲에서 ‘Color of Sori’(때깔 나는 소리)를 주제로 6개 분야 170여 차례 공연을 펼친다.

 

키워드별 핵심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미디어는 현대미술 작가 7인이 선보이는 ‘어린이 미디어체험전시’(9월 7~2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전관), 세계 명화·전북 작가 작품을 판소리 사설과 접목한 ‘판소리 다섯바탕’, 판소리 VR 콘텐츠 서비스 등이다.

 

또 지역은 ‘로컬이 곧 글로벌’이라는 명제 아래 전북도립국악원과 정읍시립국악단 등 지역 예술인 180명이 만들어낸 가무악극 ‘천명’, 지역 아티스트에게 무대를 제공하는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레드콘 음악창작소’를 진행한다.

 

젊음은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과 ‘대학 창극’에 이어 젊은 연주자들이 산조 경연을 펼치는 ‘젊은 산조’, ‘젊은 정가’를 배치했다. 세대는 모듬북·장구·드럼 등 타악기 명인들이 채우는 광대의 노래 ‘고집(鼓集)’과 가야금 강정열·아쟁 이태백 명인의 ‘산조의 밤’ 등 선후배 합동 무대가 대표적이다.

▲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공연 공연자인 정종철 WITH 비트파이터.

개막 공연 ‘Color of Sori’(때깔 나는 소리)는 판소리판 불후의 명곡이다. 소리꾼 박애리·정보권·박현정, 가수 변진섭·한영애, 무용가 최선·장인숙 등이 각기 다른 판소리 무대를 선보인다. 개막 공연은 전주 KBS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폐막 공연 ‘골든 마우스 쇼’는 허클베리피, 춘자, 소찬휘, 히든싱어 우승자 등 젊은 감각으로 무장했다. 옥동자(개그맨 정종철)와 비트파이터가 비트박스로 구사하는 굿거리장단이 백미.

 

이와 함께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을 한 무대에서 감상하는 더블 빌(Double Bill, 비교음악연주회)은 대만 3 peoplemusic 팀과 듀오벗 팀, 한국 터키 야일라 민속 음악과 서도 토속민요, 이란 관악기인 네이와 한국 관악기인 북청사자놀음의 퉁소 등을 배치했다. 월드뮤직빅파티는 김반장과 윈디시티, 폴란드 모션트리오, 프랑스·토고 부두게임이 나선다.

 

33개국 해외 음악가의 공연도 다채롭다. 그리스·몽골·이란·이탈리아·중국 음악인으로 구성된 ‘마르코폴로의 음악 여행’은 주목받는 공연 중 하나다. 13세기 동서양을 넘나들며 항해했던 마르코 폴로의 행적을 관찰하면서, 동서양 음악이 조우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이밖에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앞 더블스테이지에서는 재즈와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이탈리아 팀 ‘에티노폴리스’, 지중해와 아프리카 음악을 아우르는 프랑스 밴드 ‘라 티 팡파르’, 재즈·팝·플라멩코를 접목한 네덜란드·스페인 팀 ‘티엠포스 누에보스’, 재즈·탱고·클래식을 넘나드는 미국·아르헨티나·프랑스·한국 팀 ‘오스쿠로 퀸텟’ 등이 관객을 만난다.

 

부대 행사로는 마스터 클래스, 월드뮤직 워크숍, 리딩 아트(Reading Arts), 진로탐험콘서트 등을 마련했다.

 

한편 전주세계소리축제 입장권은 어린이 미디어체험 전시는 7월 11일, 전 공연은 8월 2일부터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