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떠나고…입당 망설이고…탈당 고민하고…국민의당 전북정치권 '3중고'

제보 조작 후폭풍 여론 최악 / 김제 일부당원들 탈당 선언 / 입당 약속인사도 감감소식 / 조기전대로 위기 불식 여론

국민의당 전북 정치권이 대선 참패와 제보조작 사건 등의 후폭풍으로 인해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당직을 맡은 인사가 당을 떠나고,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입당을 망설이고, 현역 국회의원이 탈당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지역 정가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검찰의 제보조작 사건 수사결과가 당 진상조사단의 ‘단독범행’ 결론과 다른 방향으로 흐를 경우 이 같은 어려움이 더욱 심화될 수 있어 집단 탈당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 나유인 국민의당 전북도당 부위원장과 일부 당원은 10일 김제시와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했다. 나 부위원장의 탈당은 국민의당 주요 당직자로서는 도내에서 처음이다. 이번 탈당이 제보조작 사건으로 어수선한 당의 분위기에 불을 질러 연쇄 탈당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전북 정치권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물난을 겪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도지사 후보로 나서겠다는 의원이 없는 것은 물론, 대선 전까지만 해도 당에 입당해 내년 지방선거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던 인사들이 입당을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전북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대선 전까지만 해도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며 단체장으로 나서겠다고 해서 입당해 활동하면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이후 연락이 뚝 끊겼다”며 “당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보니 상황을 지켜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현역 국회의원의 탈당설도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일각에서는 일부 의원이 탈당을 위한 결심을 굳혔고, 시기를 저울질하며 탈당 명분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현역 국회의원의 탈당은 원외 위원장 또는 당직자의 탈당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파괴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지역 정가에서는 그 실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전당대회를 조속히 실시해 당의 중심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당은 현재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 상황이 오래될수록 상황은 더욱 안좋아질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빨리 치러 당의 전면적인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10일 오후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어 임시전당대회 소집과 이를 위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설치 안건을 의결하고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8월 27일 개최하기로 공식 확정했다. 전대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임시전대에서 선출되는 신임 당 대표는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박지원 전 대표의 잔여임기인 2019년 1월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