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부 자치단체의 국제교류 사업이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교류대상국도 특정 국가에 치우쳐져 있는 등 국제교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면서 제대로 된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에 비해 자치단체들이 앞 다퉈 각각 교류 국가와 도시를 늘렸지만, 교류가 꾸준하지 않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중국 내 도시와의 교류에 너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와 14개 시·군은 해외 12개국 69개 도시와 각각 우호협력 또는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이들 자치단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산업기반과 관광, 문화 등 여건이 비슷한 외국도시들과 교류협약을 맺었다.
특성이 비슷한 해외 도시와의 교류를 통해 현지에 사는 전북 출신 시·군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해외 기업유치 등의 경제적 효과도 얻기 위해서다. 문화적으로는 양 도시 간 예술인과 문화작품의 교류를 통해 시·군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그러나 일부 시·군의 국제교류 사업은 일회성·단발성에 그치고 있다. 교류협약 이후 정기적인 왕래가 단절된 곳도 적지 않다.
지난 2000년 미국 뉴저지주와 자매결연을 맺은 전북도의 경우 협약 당시에는 대학교류를 추진했으나 지난 2001년부터 정례적인 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 내 4곳의 도시와 교류협약을 맺은 완주군은 1곳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완주군은 지난 1999년 중국 쟝쑤(江蘇)성 화이안(淮安)시와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지난 2002년 산둥(山東)성 주청(諸城)시, 지난 2005년 후베이(湖北)성 스옌(十堰), 지난 2013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등과 우호협력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쟝쑤성 화이안시와만 정례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임실군도 지난 1999년 미국 미네소타주 와세카시, 지난 2012년 중국 산둥(山東)성 빈저우(濱州)시와 각각 자매결연 협약을 맺었지만 교류실적이 전혀 없다.
익산시의 경우에도 지난 1984년 덴마크 오덴서시와 자매결연했지만 정기적인 교류는 없는 상황이다.
일부 시·군의 정기교류 사업은 청소년 홈스테이와 문화사절단 파견, 박람회 참여 등 형식적인 교류에 머물고 있다.
또 지난해에 비해 각 자치단체 별로 교류하는 도시 수는 늘었지만 여전히 중국 내 도시에 집중된 상황이다. 도와 14개 시·군이 교류하는 국제 도시수는 지난 2015년에 비해 10개가 늘었다. 그러나 각 자치단체가 교류하는 도시 가운데 38개가 중국 내에 있다. 비율로는 55%에 달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교류협약을 맺은 이후 사업이 중단되거나 예산문제가 발생해 중단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상호 이해관계와 향후 공동사업 추진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교류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