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선미촌 현장시청 정진 팀장 "성매매 집결지 낙인 벗고 예술촌 만드는데 최선"

전국 최초 관련 업무 담당 / 지역현안 해결 경험 살려 도심 재생·정비 성공 온 힘

“성매매집결지라는 불편한 낙인과 낙후됐던 도심을 재생하는 업무, 누군가는 해야 될 일 아니겠습니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주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생매매 집결지인 ‘선미촌’에 행정 사무실을 마련하고 공무원을 근무하게 하는 ‘현장시청’을 지난 11일 개소했다.

 

현장시청에는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 서노송동예술촌 팀이 상주한다.

 

이 팀을 이끄는 정진(55) 팀장은 “전국 최초 성매매집결지 사무실 팀장이라는 안팎의 관심과 정책 운영 등에 대한 부담 못지 않게 선미촌이 바뀌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60년 넘게 선미촌은 ‘뚝너머’ ‘뚝방촌’등으로 불리며, 전주지역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였다.

 

시청이 인접해 있고 한옥마을이 발전되는데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도시 이미지를 저해하는 요소로 꼽혔다.

 

전주시는 지난해 10월 선미촌 내 폐공가 2곳을 매입해 예술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노송동 선미촌을 재생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펴고 있다.

 

성매매집결지 정비를 목적으로 노송동 주민과 선미촌 토지, 건물주 등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들으면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 사무실이 만들어 졌고, 첫 담당자로 정 팀장이 부임하게 된 것.

 

정 팀장은 그동안 전주시에서 굵직굵직한 현안을 해결하거나 도맡아 왔다.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뒤 토목직으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전주경기 유치와 전주월드컵 경기장 건설, 35사단 임실이전사업, 전주종합경기장이전과 전시컨벤션 건립사업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제 전주시의 가장 중요한 사업중 하나인 성매매 집결지 재생과 정비사업을 맡은 그의 각오도 새롭다.

 

개소 한달여 전부터 현장사무실을 운영했는데, 성매매여성과 업주, 토지주, 건물주, 주민 들이 수시로 각종 민원을 들고 이곳을 찾았다.

 

정 팀장은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기반시설 확충과 아트팩토리, 아트레지던시와 같은 문화예술 거점공간을 조성하는 등 순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선미촌정비민관협의회와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며 사업을 추진, 성매매업소의 기능전환을 유도하고 문화와 예술, 인권의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