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악 '고용 한파'…일자리 정책 무색

6월 취업자 전년보다 2만7000명 감소 / 군산조선소 사태 등 제조업 침체 영향

일자리 문제를 1순위로 내건 정부정책에도 불구하고,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 도내 제조업 한파로 전북지역 고용시장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전북지역의 실업자 수는 치솟은 반면 취업자 수는 감소하는 등 도내 고용률이 지난해 8월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일자리 정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사실상 지역 내 우량기업 유치 및 활성화 전략이 부재한 상황에서의 지역 일자리 창출 구호는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12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17년 6월 전북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지역 고용률은 59.0%로 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 2.0%p 하락했다. 이 기간 중 취업자 수는 총 90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7000명(-2.9%)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실업률은 전년 동월에 비해 0.2%p 상승한 2.5%로 집계됐다. 지난달 전북지역 실업자 수는 2만3000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대비 1000명(3.1%)이나 늘었다.

 

일자리를 잃거나 취업을 포기한 도민들이 늘면서 전북지역 경제활동 참가율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6월 전북도민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0.5%로 전년 동월대비 2.0%p 낮아졌다.

 

도내 경제활동 인구는 모두 92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7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북도내 비경제활동 인구는 60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3만1000명(5.4%)이나 증가했다.

 

종사자별로 보면 사무종사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부문에서 종사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월대비 서비스·판매종사자는 2만 명, 관리자 및 전문가는 1만7000명, 기능·기계조작·단순노무 종사자는 4000명씩 각각 감소했다.

 

지역경기 침체로 폐업을 결심한 자영업자들도 많았다. 지난달 전북지역 자영업자 수는 24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만4000명(-12.2%) 감소했다.

 

특히 이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동월보다 1만3000명(-23.3%)이나 줄어 일자리 한파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호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전북도내 취약한 산업구조가 일자리와 자영업자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근로자들이 줄어들면, 자영업자들도 영업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