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열린 ‘제3회 신석정 시 선양 낭송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쥔 김문순(49·광주) 씨와 동상을 받은 이춘숙(57·광주) 씨가 12일 전북일보사를 찾았다.
협회원을 대상으로 한 이번 대회는 신석정 선생의 작품 중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주옥같은 시를 발굴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시 ‘축제’를 낭송한 김문순 씨는 “목 놓아 부르짖는 통곡을 축제로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 마음을 찔렀다”면서 “시의 단어, 구절을 충분히 이해하기까지, 새벽에 벌떡 일어나 볼 정도로 많은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대회에서 낭송이 안 됐던 시를 대중에게 들려주고 싶었다”는 이춘숙 씨는 “낭독한 시 ‘이속의 장’은 속세를 떠난 삶을 노래한 것으로,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석정의 시 세계가 잘 드러난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함께 문학 생활을 해온 이들은 나란히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탄생한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는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 협회원이 있는 전국 규모의 단체다.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등을 돌며 석정의 시를 알릴뿐만 아니라 전북지역 석정문학관 및 석정을 기리는 문인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
석정 시인은 부안의 소중한 문화자원이지만, 협회를 통해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은 한국 문학의 콘텐츠로 널리 알려지고 있는 셈이다. 이 낭송가는 “최근 다른 시 낭송대회들에서 수상작 대부분이 석정의 시일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며 “시인의 이름을 건 협회를 만들어 그 시인의 시만을 사랑하고 낭송하는 경우가 드문데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한 덕분인 것 같다”고 자부심을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