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에서 직원의 실수로 90대 노인과 10대 고등학생의 시신이 뒤바뀌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13일 오전 8시께 전주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A씨(94)와 B군(17)의 시신이 뒤바뀐 채 유족에게 전달됐다. 화장장으로 가던 A씨의 유족은 관을 인도받는 과정에서 A씨 안치실에 B군 이름이 쓰인 관이 있었던 점이 마음에 걸려 장례식장 관계자에 시신 확인을 요청했다.
때마침 “시신이 바뀐 것 같으니 장례식장으로 돌아오라”는 연락을 받고, A씨 유족은 장례식장으로 갔는데, A씨와 B군의 관이 뒤바뀌어 있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두 고인의 입관을 차례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름이 다른 관에 고인을 입관했다”며 “안치실과 고인은 일치했지만 관에 적힌 이름이 틀려 발인 과정에서 시신이 바뀌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직원의 실수로 고인과 유족에게 상심을 안겨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A씨와 B군 유족은 “장례식장의 부주의로 고인에게 상처를 남기게 됐다”며 “장례를 마친 뒤 가족들과 협의해 관이 바뀌게 된 경위 등 미심쩍은 부분에 대한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