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동안 공무원 시험 8번 합격한 오태석 씨 "늦깎이 공직자 대신 고향 청년들 멘토 선택했죠"

민주화 운동 경력에 취업 좌절 / 서울서 영어 스타강사로 명성 / 귀향해 공무원학원 열고 강의

‘3년 동안 공무원 시험 8번 도전에 8번 합격. 합격률 100%’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7월부터 전주시내에서 공무원시험 전문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오태석 원장(57)이다.

 

공무원시험 전문학원 원장이라고 하니 시험 합격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는 학원 원장이 된 지 1년여 밖에 안됐다.

 

지난 2015년 공무원 시험에 처음 응시한 그는 현재까지 8번 시험을 봤고 모두 합격했다. 첫 해에는 국가직(출입국관리직) 9급, 성남시 9급, 서울시 7급에 합격했고, 지난 2016년에는 국가직(검찰사무직) 9급, 전북도교육청 교육행정직 9급, 전북도 7급에 합격했다. 올해도 국가직(검찰마약수사직) 9급, 전주시 7급에 합격했다.

 

스스로를 테스트해보려 했던 그는 그동안 합격한 공무원 시험 가운데 성남시와 전북도를 제외한 6곳은 면접에 참여하지 않았다.

 

오 원장이 공무원 시험을 많이 응시하고, 기록적인 합격을 남긴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당초 그의 목표는 공무원이었다. 서울대 영문과 출신인 그는 “대학교 4학년 때인 1983년 외무고시와 행정고시 1차에 모두 합격했다. 하지만 민주화운동을 하던 친구들은 대부분 입건된 상태였고, 나 혼자 잘 되자고 공부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학부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했고, 석사를 마친 후 군대를 다녀와 사기업체 7곳에 응시했다. 하지만 필기에선 모두 합격했지만 면접에서 모두 떨어졌다.

 

그는 “대학교 시절 시위도중 건물에서 떨어져 서울시보건소에서 수술한 적이 있는데, 당시 치안본부에서 인적사항을 기록해갔다”며 “이런 부분이 취업에 악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대입전문학원의 영어강사가 됐다. 학원에 입문한 후 30대부터 40대까지 그는 스타강사였다. 그러나 “돈도 많이 벌고 이름도 날렸지만, 영리추구가 제1의 가치가 된 삶은 만족도가 높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09년 공무원 시험 연령제한이 폐지됐고 그는 선망하던 공직에 다시 도전장을 내 성남시 공무원이 됐지만 2015년 11월~12월 두 달 정도 근무하다 그만뒀다.

 

그는 “스스로에 대한 테스트를 끝내고 고향에 내려와 7급 공무원을 하려고 그만뒀지만, 막상 지난해 전북도청 7급에 합격하고 나니 젊은 친구들을 국가의 동량으로 성장시키는 게 더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돼 포기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공무원 수험생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공무원 시험에 계속 응시해온 것도 현재 시험경향에 대한 흐름을 읽고 수험생들에게 합격의 지름길을 안내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공무원 시험 공부방법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여러 권의 책을 보는 것보다 양질의 교재와 문제집 한 권씩을 선별해 5번 이상 반복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가 100% 합격률을 기록한 비결이고, 학원 수험생들도 크게 효과를 봤다고 했다.

 

오 원장은 “수험생들을 공무원에 많이 합격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국가관을 가진 청년이 공직에 입문했으면 한다”며 “바로 그런 멘토역할을 꾸준하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