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위원회가 100대 국정과제와 별도로 발표한 지역공약은 17개 시·도 공약 130개와 시도 간 상생공약 13개를 합쳐 총 143개로 구성됐다. 전북 관련 지역공약은 8개며, 그 중 맨 머리에 오른 게 농생명산업 육성이다. ‘전북을 농생명산업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타이틀까지 걸었다. 특정분야의 최고 지역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수도’라는 이름을 내세운 것은 전북의 농생명수도와 함께 역사문화수도(서울)·행정수도(세종시)·해양수도(부산)ㅍ글로벌수도(울산)·문화수도(광주)·환경수도(제주) 등 7곳이다. 농생명산업의 수도로 뜰 수 있는 이런 기회를 활용하지 못해서야 되겠는가.
더욱이 농생명산업 육성은 전국의 농어촌 자치단체들이 모두 첨단을 내세우며 관심을 갖는 분야다. 그만큼 선도적 역할이 중요하고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실제 문 대통령은 전남지역 대선 공약으로도 ‘첨단과학기술 농수산업 생산기지 조성’을 걸었고, 지역공약에 그대로 담았다. 첨단 스마트팜 구축, 고품질 시설원예 스마트팜 생산시스템 구축, 미래형 농수산 빅데이터센터 건립, 농업용 드론 및 로봇실증단지 조성, 첨단 융복합 농업벤처단지 조성 등 전북지역 농생명 관련 공약과 내용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 전북이 선제적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면 허울뿐인 농생명수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전북은 농촌진흥청 등 농업 관련 주요 기관이 집적해 있고,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육종연구단지 등 농업 관련 클러스터 조성에 강점을 갖고 있다. 미답지인 새만금 간척지의 광활한 땅도 다른 시도에 없는 천혜의 자원이다. 그러나 농생명수도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엊그제 열린 농진청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의 블루오션 농업’을 주제로 한 정책 세미나에서도 전북이 농업정책을 선점해야 한다는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그럼에도 세미나에 초청을 받은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이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단다. 이런 무관심과 홀대로 어찌 농생명수도를 꿈꿀 수 있을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