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덕진구에 사는 김모 씨(38)는 최근 어린 자녀들과 집 주변 공원을 찾았는데, 시설이 열악해 당황했다. 김 씨는 “완산구 쪽 공원에는 ‘워터파크’처럼 물놀이 공간을 잘 갖춰놓고 있는데, 덕진구는 물놀이 공간으로 보기도 어렵고,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도 민망하다”며 “구도심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집 주변에서 물놀이 할 기회도 없는 상황에 씁쓸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전주의 지역 간 근린생활공간에서의 물놀이 시설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구도심이 중심인 덕진구는 상대적으로 물놀이 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 시내 물놀이 공간은 완산구 16곳과 덕진구 3곳이다. 완산구는 2009년에 조성된 평화동 참새암공원과 2010년에 들어선 효자동 물빛채공원이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은 물놀이 시설이 비교적 잘 조성돼 도심 속 작은 ‘워터파크’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방학을 맞아 이용자들도 많다.
또한 바닥에서 물이 나오는 분수대 등의 수경시설이 전북도청 앞 마전숲 등 14곳에 설치돼 있다.
그러나 덕진구는 근린생활공간에 참새암공원 등과 같은 물놀이 시설은 없고, 바닥 분수와 관람용 분수 등 총 3곳이 전부다. 인후동 아람길어린이공원과 호성동 차량등록사업소 인근은 관람용 분수대가 설치돼 물놀이는 할 수 없다. 사실상 덕진구에서 물놀이가 가능한 곳은 바닥 분수가 설치 된 덕진동 하늘공원 1곳이다.
지역 간 격차는 최근 혁신도시와 신시가지 등이 들어서면서 완산구에만 10여 개가 넘는 물놀이 시설이 생겨나면서 더 벌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택지개발이 활발하지 않고, 구도심으로 변해가는 덕진구는 여름철 물놀이 혜택도 못 누리는 셈이다.
덕진구에 사는 한 주민은 “물놀이 시설을 난립하지 않는 범위에서 구도심의 주민들도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덕진구청 관계자는 “완산구와 비교해 덕진구의 물놀이 공간이 저조한 건 사실”이라면서 “에코시티에 분수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시공업체와 협의 중에 있다. 구도심 주민들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