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선거 출마로 국민의당 전대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 현역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면서 당내 내홍이 격화될 조짐이다.
안 전 대표는 3일 “제가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라 들고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 이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대선에서 패배한 지 3개월 만에 선거에 나서는 것에 대해 “결코 제가 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우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라며 당대표 선거 출마가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며 “정치를 정치답게 만드는 것이 제3당의 몫이고 가치로 다당제의 축은 국민의당이 살아야 유지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 안철수,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며 “먼저 저의 정치적 그릇을 크게 하고 같이하는 정치세력을 두텁게 하겠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한여름에 당 재건, 제2창당의 길에 다시 동지들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전 대표가 이처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8·27 전대가 요동칠 전망이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천정배 의원 이외에 출마를 저울질 하던 후보들이 도전을 멈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종국에는 3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그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내홍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탈당설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안 전 대표의 출마 소식이 알려지자 주승용·조배숙 의원 등 현역 의원 12명은 즉각 출마 반대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이들은 “책임정치 실현과 당의 회생을 위해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를 반대한다”며 “이번 전대에서 국민의당은 대선 패배와 증거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 안 전 대표의 출마는 책임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선에 패배하고 신뢰의 위기에 빠져있는 국민의당이 필요로 하는 것은 현재의 유지가 아닌 혁신”이라며 “대선 패배, 증거 조작에 직간접 관계가 있는 분들은 책임지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안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으로 볼 때 전대가 본격화 되면 호남 대 비호남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지는 등 당내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