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되는 부분은 가람시조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수상자 선정에 과도하게 개입할 수 있는 규정 때문이란다. 수상자 결정은 작가가 추천위원의 추천을 받아 응모하면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외관상 다른 문학상 수상자 선정방식과 별 차이가 없다. 문제는 운영위원회가 추천위원과 심사위원을 다 선정하면서 몇몇 운영위원들이 좌지우지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본상 수상자의 경우 추천위원과 심사위원을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운영위원이 선정됐으며, 올 신인상은 지난해까지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던 인사가 선정됐다. 그럴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수상자 선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수상의 공정성에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운영위원회가 제대로 구성됐는지도 의구심이 간다.
가람시조문학상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러 곡절이 있었다. 이화여대 부설 가람시조문학상위원회(79년∼97년)와 문학과 사상사(98~99년)등에서 운영해오던 가람 시조문학상을 2000년부터 익산시가 바통을 이었다. 한 때 운영 주체를 두고 가람시조문학회와 가람기념사업회간 갈등을 빚기도 했으며, 그런 앙금이 아직도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가람의 문학적 성취를 기려 지역의 문학적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취지가 지역 문학계의 폐쇄성과 경직성 때문에 퇴색해서는 안 된다.
문학상의 권위는 문학상의 이름이나 상금 규모에만 달려있지 않다.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담보될 때 권위가 세워진다. 몇몇 인사가 돌아가면서 운영위원을 맡는 폐쇄적 구조는 반드시 깨뜨려야 한다. 더불어 가람시조문학상이 가람을 기리고 지역문학을 살찌우는 데 얼마만큼 기여하는지도 이번 기회에 돌아봐야 한다. 1회성 이벤트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개관을 앞둔 가람문학관과 가람시조문학제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