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밤늦게 돌아오는 사람들
자동차
모두 집으로 잘 찾아가면
나 하나
외로움
무서움쯤이야
△ ‘난 배부르다. 너희들이나 많이 먹어라’, ‘오늘은 속이 좋지 않아 밥맛이 없구나’, ‘난 생선 대가리가 맛있더라’는 말씀을 그대로 믿었다. 아침을 거르고 학교 가는 날이면 어머니의 미숫가루는 매번 되직했다.
마시기 힘들다고 왈칵 성질을 부리던 나, 그런 나를 어르고 달래며 한 모금만 더 먹으라던 어머니, 뒷잔등에 나와서 가물가물해질 때까지 서 계시던 나의 성경, 이제는 천 개의 분신을 갖게 되신 어머니. 김제 김영·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