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쓰레기를 떠넘기기는 ‘진상고객’이 증가하면서 도내 요식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가철을 맞은 지난달부터 차량 내 쓰레기와 오물 등을 모아 버려달라고 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부쩍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일부 진상고객 때문에 업소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업무에도 차질을 빚을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은 차량 안에 있던 쓰레기를 모아 업소에서 처리하려는 고객들 때문에 다음 순번을 기다리고 있던 고객들과 마찰도 빈번해지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는 지정된 주행로를 따라 운전하며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계산·수령 과정을 한번에 해결하는 서비스다. 자동차 보급 증가와 변화하는 소비 패턴과 주차장을 마련하기 어려운 현실 등을 이유로 매장 수가 전북지역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기준 도내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14곳 정도다.
전주시 효자동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 직원 A씨는“담배꽁초와 아이들 기저귀 처리는 물론 장거리 운행을 하면서 생긴 여러 폐기물을 무작정 받으라는 고객들의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며“일반 매장의 주문대와 달리 드라이브스루는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개인쓰레기를 처리해주지 않을 경우 욕설과 고성은 물론 경적을 마구 울려대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배달 업계도 빈 그릇에 분리수거도 하지 않은 쓰레기봉투를 처리하는 손님이 늘어 대부분 일회용 용기의 사용을 다시 늘리고 있다.
전주시 중화산동 중식당 배달원 B씨는 그릇수거를 하면서 각종 쓰레기를 잔뜩 떠안은 채 업소로 돌아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가 수거한 빈 그릇에는 돼지갈비 뼈와 생선가시 등 음식물쓰레기는 물론 캔과 유리병 등을 담은 비닐봉지 등이 가득 차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B씨는“분리수거를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빈 그릇을 반납할 때 생활쓰레기를 함께 내놓는 것 같다”며 “가져온 쓰레기를 업주와 일일이 분리수거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배달용기를 일회용으로 바꾸게 됐다”면서 일부 잘못된 시민들의 의식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