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 사회적 역할과 보건정책 방향

▲ 박심훈 전주비전대 간호학부 교수
의학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 및 평균수명의 증가는 국민들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

 

특히 급속한 인구노령화가 급성질환 중심에서 만성질환으로 전환되고 질병의 치료보다는 예방과 건강유지에 보다 많은 에너지를 투자하여 삶의 가치에 대한 극대화(Optimal Level of Life)를 추구하는 건강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만들어냈으며, 정부의 노력으로 의료인력 및 의료서비스 등은 10년 전과 경험적으로 비교해볼 때도 대폭 개선되었다.

 

건강의 패러다임 변화 및 실제로 많은 노인인구의 질병과 건강을 관리하는 요양병원 및 요양원 등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와 더불어 의료소비자를 상시적,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간호인력의 수요도 대폭 증가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지역 병원들은 의료인력이 부족하고 특히 간호 인력 현장의 간호사 수는 일할 수 있는 등록 간호사 수에 비해 50% 내외 정도에 불과하여 그 수요를 충당하기에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러한 부족한 간호사 수급을 위하여 정부는 간호학과의 신설 및 정원 증원을 통하여 간호사수를 증가시켰고, 종합병원 이하의 의료기관에서는 간호사 확충을 위하여 수도권 3차병원과의 간호 임금 격차 줄이기에 힘을 쏟았으나 전체 의료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간호인력 현실적인 공급은 자꾸만 멀게 느껴지고 있다. 그래서 간호인력 증가 배출, 유휴간호사 교육 및 취업 지원등과 같은 양적이고 하드웨어 적인 정책이 아닌 의료기관 고유의 업무의 특성, 타 직종과의 관계, 간호사 삶의 질적인 수준까지 고려한 정성적이고 소프트웨어적인 정책이 필요하여 대안을 제시해본다.

 

첫째, 여성의 비율이 많은 간호인력은 결혼, 출산, 육아 등와 같은 생애주기에 필요한 현실적인 문제가 지속적인 현장근무를 발목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근무시간의 효율화, 다양화를 통하여 출산, 육아 및 의료현장 업무를 병행하는데 많은 동력을 제공하여 간호직 이탈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실제로 타 선진국들은 의료현장에서 근무시간제도를 다양하게 운영함으로 효율적으로 의료인력 수급을 충당하고 있다. 둘째, 지역격차 해소를 위한 지역적 특성을 강화한 간호인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간호대 입학 시 혹은 취업 시에 지역 할당제 정책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간호사 지역 할당제로 수도권지역 쏠림현상을 완화아고 간호사 인력 수급에 대한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셋째, 통합간호 서비스의 정착을 위한 간호팀의 업무 체계화, 적정수급에 대한 연구, 조화로운 발전을 통하여 지역의료가 활성화되기 위한 간호인력 구성원의 합력과 합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사료된다.

 

정부가 많은 노력과 심혈을 기울이더라도 의료분야의 완벽한 정책은 쉽지 않을 것이고, 세계어디를 가더라도 의료업계는 혼란이 만연해 있어 시대상황에 맞는 보건의료정책을 구현하기 위해서 민·관·산·학 등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야 할 숙제가 많다.

 

그 중에서 지역 간호 인력에 대한 문제를 극복하여 우리지역에도 의료서비스 발전과 함께 건강한 지역사회를 이루어가야 하는 것이 우리들이 해결해야 될 과제라고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