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위치한 한남대가 폐교 위기에 놓인 서남대 인수 행보에 나서면서 서남대 정상화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촉각을 모으고 있다.
학교법인 대전기독학원(한남대)은 지난 14일 대학 본관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사 등 6명으로 ‘서남대 인수추진검토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전기독학원 관계자는 16일 “인수추진검토위원회와 함께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서남대 인수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아직은 검토 단계이며, 대학 정상화계획서 제출 등 진전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남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역시 이 대학의 숙원인 의대 설립을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한남대는 교육부가 서남대 인수 조건으로 내세운 설립자의 교비 횡령액(333억) 변제와 남원·아산캠퍼스 동시 인수 방안을 모두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남대 관계자는 “지난 7일께 한남대 관계자들이 대학을 방문해 정상화계획서 등 대학 인수와 관련된 사항을 협의했다”면서 “사실상 대학 정상화의 마지막 기회인 만큼 구성원들이 한남대의 행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남대는 지난 4월 서남대를 인수할 재정기여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당시에도 대학(서남대) 측과 접촉하며 참여 방안을 타진했지만, 정상화계획서를 제출하지는 않았다.
교육부는 이달 초 서울시립대·삼육대에서 각각 제출한 서남대 정상화계획서를 반려하면서 서남대 폐교 수순을 공식화했다. 이후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 속에 김상곤 교육부 장관이 서남대 관계자들과 만나 ‘남원·아산캠퍼스를 모두 인수하고 설립자의 횡령액을 보전할 재정기여자가 있다면 정상화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대학 정상화에 불씨를 남겼다.
그러나 한남대의 이 같은 움직임과 관계없이 서남대가 폐교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남대가 아직 서남대 인수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데다 대학 정상화계획서를 내더라도 서남대 폐교 수순에 들어간 교육부가 이를 수용할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