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에 쓰인 시·도별 고유번호 확인하세요"

문제된 4곳 아니면 식용 가능 / 경기 08, 강원 09…전북은 12 / 고온가열해도 독성 안사라져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계란 판매가 전면 중단되는 등 일반 소비자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미 사놓은 계란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 익혀서 먹으면 괜찮은 지, 계란을 사용하는 빵이나 음식 등을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높다.

 

16일 현재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나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된 농가는 전국적으로 7곳이다.

 

해당 농가는 전날 확인된 경기 남양주·광주와 전북 순창에 이어 강원 철원의 지현농장(생산자명 09지현)과 경기 양주의 신선2농장(08신선2), 전남 나주의 정화농장(13정화), 충남 천안의 시온농장(11시온) 등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날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이들 산란계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 껍질에는 각각 09지현, 08신선2, 13정화, 11시온 등 시도별 고유번호와 생산지가 적혀 있다.

 

전북에서 출하된 달걀에 찍힌 고유번호는 12번으로 현재까지 전북에서 생산된 계란 성분에서 피프로닐은 전무했고 순창군 한 농가에서는 기준치 미만의 비펜트린이 검출돼 인체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미 집안에 사놓은 계란의 시도별 번호를 확인한 뒤 문제가 된 4곳의 번호가 찍힌 곳만 아니면 식용이 가능하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계란은 농약잔량 성분 전수조사 결과 이상이 없는 농가에서만 출하된 계란이기 때문이다.

 

2급 위험 물질로 분류된 피프로닐은 사람이 다량으로 섭취할 경우 신장과 간, 갑상샘 등에 손상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국제 식품 규격에 따라 피프로닐 잔류 기준을 계란 0.02㎎/㎏, 닭고기 0.01㎎/㎏으로 정해놓았으며, 피프로닐이나 비펜트린 성분이 들어있는 계란을 한 번에 250개 이상을 섭취해야 몸에 이상이 생길수 있다는 게 전북도의 설명이다.

 

시중에서는 독성이 함유된 계란일지라도 삶아 먹거나 프라이 해 먹으면 괜찮다는 소문도 돌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AI에 걸린 닭의 경우 72도 이상 고온에서 바이러스가 소멸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번 경우는 바이러스가 아닌 살충제 농약성분으로 고온에 노출시켜도 독성이 고스란히 남기 때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계란일지라도 시도별 넘버만 확인해 문제가 생긴 도시 번호만 아니면 먹어도 상관이 없다”며 “또 농약 성분 관리 기준 강화가 필요하지만 법정 기준치 이하의 성분이 포함된 계란은 현재까지 식용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