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4년마다 열리는 세계잼버리대회는 민족과 문화, 정치적인 이념을 초월해 참가자들간 이해와 우애를 다지는 보이스카우트의 세계야영대회다. 얼핏 1회성 이벤트인 국제행사를 놓고 웬 호들갑이냐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잼버리는 올림픽 못지않은 국제행사로 자리 잡으면서 회원국간 대회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우리의 경우 지난 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처음 세계잼버리를 개최했으며, 단순한 야영대회를 넘어 한국의 문화와 관광자원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고성 대회 이후 32년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잼버리는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9.9㎢(300만평)의 광활한 부지에서 세계 160여개국 5만명의 청소년들이 12일간 야영을 하면서 호연지기를 기른다. 전북도는 잼버리의 생산 유발효과가 800억원, 부가가치효과 300억원, 고용창출 1000명으로 추산했다. 대회 개최를 통해 국제사회에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개최지 전북과 새만금을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는 점은 숫자로 따질 수 없는 큰 가치다. 무엇보다 새만금 국제공항과 철도·도로 등 기반시설을 조기에 구축할 계기를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잼버리는 분명 전북에 큰 선물이다.
이제부터는 세계잼버리의 성공적 개최에 매진해야 한다. 전북도와 한국스카우트연맹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하메시지를 통해 “새만금은 도전과 개척의 땅이며, 전세계 청소년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큰 꿈을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확신한다”며, 대회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더불어 이낙연 국무총리도“정부는 새만금 지역 인프라 확충 등 대회 준비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과 총리의 약속이 구체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23년 새만금 잼버리는 세계잼버리 100년 역사의 결집 무대이기도 하다. 세계 속에 새만금을 우뚝 세울 절호의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지금부터 지혜를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