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관내 공공기관 청사 안에 쌓아둔 쓰레기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채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어 상급기관의 철저한 지도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인체유해성분으로 의심되는 침출수가 발생해 바로 옆 지방하천(소태천)으로 흘러들어갈 경우 오염은 물론 환경파괴로까지 이어질 우려도 있어 사태의 심각성은 더하다.
남원국토관리사무소 무주출장소.
출장소 건물 뒤편에는 각종 오물과 생활쓰레기, 장비와 자동차용 오일 용기류, 심지어 지난 동절기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설용 염화칼슘 포대와 건설 폐기물까지, 환경을 어지럽힐만한 유해쓰레기가 무더기로 쌓여 있다.
쓰레기들은 모두 비 가림 시설 없이 그대로 자연에 노출돼 있었으며 우수 시에는 여기에서 생겨나온 침출수가 빗물과 뒤섞여 자칫 인근하천으로 유입될 지경이다.
또 출장소 정문 앞 창고와 마당에는 지난해 사용하고 남은 것으로 보이는 염화칼슘이 푸른 천막으로 덮여 보관되고 있었는데 무더운 여름 날씨에 녹아내린 염화칼슘침출수가 철재배수로마저 부식시키며 우수받이로 흘러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 또한 시급해 보였다.
폐기물관리법에는 건설폐기물의 처리요령과 방법들에 대해 ‘성상별, 종류별로 구분해야 하며 수집, 운반, 보관, 처리과정에서 환경오염이 최소화되도록 구체적 기준과 방법에 따라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결국 건설업자나 처리시설업자들에게는 규정을 근거삼아 ‘엄격한 잣대질’을 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이것들을 무시하는 격이다.
취재 도중 출장소 관계자는 “도로작업이나 제설작업 등 여러 상황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들을 수시로 처리하고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그간 처리했던 근거를 보여 달라는 기자의 요구에는 답변도 제대로 못한 채 의혹의 불씨를 남겨 놓았다.
국토교통부는 주택 토지를 비롯해 교통물류, 항공, 도로철도, 건설수자원까지 대한민국 영토의 건설과 청결 유지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기관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최 일선기관인 국토관리사무소 내에서 이런 안일한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최고의 청량청결지역인 무주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말라”
반딧불이가 살아 쉼 쉬는 무주지역의 한 촌로(村老)가 한낱 쓰레기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정부기관을 향해 던지는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