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닭이 자유롭게 뛰놀며 스스로 면역력을 키우는 동물복지농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동물복지농장은 친생태적인 환경을 유지해 전국의 양계 농가가 살충제 계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청정지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지 등을 통한 밀집사육의 경우 스트레스에 면역력까지 떨어져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같은 질병에 취약해지고, 몸에 진드기가 달라붙어도 닭이 흙 목욕을 통해 스스로 떼어낼 수 없기 때문에 살충제를 뿌려 해충을 제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동물복지농장은 닭이 자유롭게 활동하며 높이 날아올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홰도 마련되고, 톱밥이나 왕겨 등과 함께 흙을 바닥에 깔아 둬 흙 목욕도 할 수 있다.
20일 남원시 운봉읍의 한 동물복지농장. 이 농장은 남원지역 1호 동물복지농장으로, 3개의 사육장에서 총 1만8000여 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다. 사육장 당 6000여 마리의 닭이 넓은 사육장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한 쪽에 마련된 산란장에 스스로 들어가 알을 낳고, 횃대에 올라 쉬기도 한다.
여기에 사료와 생균제를 혼합해 닭에게 먹여 장내활동을 돕고, 분변 발효도 빨라 바로 퇴비화가 된다고 한다.
이렇다보니 이 농장의 닭들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스스로 면역력을 키워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같은 질병에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최근 이 농장의 계란에 대한 주문이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봉읍 동물복지농장인 알이조아 장동일(37) 본부장은 “닭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며 흙 목욕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햇볕도 쬘 수 있기 때문에 자기방어력이 자연스럽게 생긴다”면서 “AI 같은 질병이나 벌레로 인한 피해를 거의 입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장 본부장은 이어 “사람에게 안 좋은 것은 동물에게도 좋지 않다”며 “닭들이 건강하게 자라야 계란을 먹는 사람도 건강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