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때 "지방의원 현수막 불법" 외친 국민의당 전주시의원, 홍보 현수막 '눈살'

지역구 도서관 건립 축하 / '내년 선거 의식용?' 비판

▲ A전주시의원이 효자동 일대에 내건 도서관 개관 1주년 축하 현수막.

전주시의회 한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도서관 건립 1주년 축하 현수막을 내건 것을 두고 시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해당 의원은 지난해 말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지방의원들이 내건 시국 현수막이 불법이라며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런데 이 의원은 최근 효자동 일대에 ‘효자도서관 개관 1주년을 축하합니다. 전주시의원 ○○○’이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남이 하면 안되고 자신이 하면 된다는 식의 이 의원의 행동에 대해 자가당착이라는 비판과 함께 아무리 자신이 도서관 건립에 노력했더라도 개관 1주년을 맞아 현수막을 내건 것은 사실상 내년 선거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7일 시민들에 따르면 국민의당 A 전주시의원은 최근 효자동 효자도서관 입구와 주요 사거리 등 자신의 지역구 여러 곳에 효자도서관 건립 축하 현수막을 내걸었다.

 

효자도서관은 지난해 8월 국비 24억원을 포함해 도·시비 등 91억원이 투입돼 효자동 2가 근린공원 옆 3220㎡부지에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지방의원들의 경우 대부분 선거 등 정치적 사안이나 지역 현안을 놓고 현수막을 내거는 점에 비출때 A의원의 현수막은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의식용이라는 지적이다.

 

시민 우모 씨(32·전주시 효자동)는 “치적처럼 현수막을 내거는 정치인들의 행태는 이제 사라질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차라리 그 비용으로 봉사나 기부를 하면 더 모양새가 좋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불법 현수막 단속 기관인 완산구청도 지정게시대가 아닌 이 현수막을 정치적인 현수막이라는 이유로 열흘이 지나도록 떼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A 의원은 “효자도서관은 전주시에서 미온적이던 사업을 제가 직접 국회의원 보좌관과 함께 행정자치부를 찾아 초기예산 5억원을 확보했고,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 마련 차원에서 지어졌다”며 “공약사업이었기에 여러 차원에서 감회가 남달라 개관 1년을 맞아 기쁜 마음에 현수막을 걸게 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