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공직기강 해이 이대로 둘 텐가

민선 6기 자치단체장 임기가 끝나가면서 전주시 공무원들의 기강해이가 심한 모양이다. 선거철이면 줄서기로, 선거가 끝나면 논공행상으로, 임기 만료 때쯤이면 복지부동으로 비쳐지는 잘못된 공직풍토가 이제는 마침표를 찍을 때도 됐건만 여전히 그런 고리를 끊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각성할 일이다.

 

전주시 공무원 사회에서 벌어지는 요즘 몇몇 행태를 들여다보면 도대체 기본적인 공직자의 자세를 갖고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일이 힘들다는 이유로 주요부서 과장이 전근을 가고, 산하기관 장과 주무 담당이 돌연 사직서를 내는가 하면, 남성 공무원이 여성 상급자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지난 7월 하반기 인사에서 주요 현안 부서 과장들이 업무의 연속성과 신규 사업이 수두룩한 시정에서 한직으로 희망해 자리를 옮겼고, 시 출연기관의 장은 의회로부터 사업성과 등에 대해 수시로 자료요출을 요구받고 이에 대한 부담 때문에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7급 직원이 부서 책임자인 여성과장에게 욕설과 폭행을 한 후 휴직을 내는 사단도 있었단다.

 

공무원도 생활인인 만큼 개인적인 사정으로 좀 더 편한 곳으로 전보를 희망할 수 있다. 오죽하면 그리 어렵다는 공무원 자리를 박차고 나갈까 동정도 간다. 그러나 아무리 시대가 달라졌어도 공직의 기본자세는 선공후사(先公後私)라고 본다. 누구나 편안한 자리, 승진이 보장되는 자리에만 욕심을 부린다면 어떻게 조직이 제대로 굴러가겠는가. 더욱이 직원이 여성 과장을 향해 폭행까지 행사하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이유 여하를 떠나 조직기강의 해이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공직기강 해이 사례가 전주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 최근 몇 달 사이에 군산시청 공무원들이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됐고, 진안군청 공무원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올들어 익산시와 장수군, 완주군, 부안군 등에서 각종 불법행위로 사법처리 대상에 오른 공무원이 10여명에 달할 만큼 공직비리가 잇따라 터지면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전주시의 공직기강 해이는 이런 불법행위와는 다른 성격이지만, 대민 서비스와 직접 맞닿아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조직의 문화는 조직원들이 만드는 것이지만, 수장의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 선거를 의식해서 ‘좋은 게 좋은 식’으로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 작은 구멍이 큰 댐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 김승수 시장이 조직을 잘 추슬러야 할 것이다.